<앵커>
경기 부진에도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이달 말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여름 폭염으로 뛰기 시작한 채솟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재순/서울 강서구 : 가격이 조금 내리면 좋죠. 주부들이 좀 편하게 이렇게 마트 같은 데 와서 이렇게 살 수 있게….]
10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나 올랐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도 11.8% 오르면서, 10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2.0%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2.4%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김윤성/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석유류 가격 상승하고요, 곡물 등이 아무래도 상승해서 그 두 가지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는 그러나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물가 상승률 수준이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인 2%를 기록하면서 이달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한은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나 부동산 시장 과열 등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1%대로 안정적이고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최근의 물가 상승도 경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폭염이나 국제 유가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커서 금리 인상은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