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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걸로는 부족해"…'극장 밖 창작자'가 만든 문화

<앵커>

뮤지컬은 우리 공연예술 분야 가운데 열성팬이 유독 많은 장르죠. 반복해서 보는 건 물론이고, 작품 관련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 공유하면서 공연계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관객들이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책상 위에 벨벳 천을 펼치고 가다듬어 만들어보는 작은 무대. 하나 둘 금세 인형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데 모두 낯이 익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매혹시켰던 크리스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프란체스카.

세상물정 잘 모르는 순진한 소녀였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게 되는 자넷.

큰 인기를 끈 뮤지컬 주인공들 그대로입니다.

재봉을 배워본 적 없는 김영아 씨가 좋아하는 뮤지컬 무대를 재연하려는 마음으로 만들어 온 작품입니다.

[김영아/'뮤지컬 캐릭터 인형 제작' 관객 : (인형과) 같이 여행을 간다거나, 실제로 그 공연장에 같이 간다거나… 그 공연 전체에 대한 내 추억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아요.]

정식 안내책자보다 더 풍성한 내용을 담은 이 책. 팬 수십 명이 함께 만들어 공유한 제작 노트입니다.

[이경진/'뮤지컬 보드게임·메모리북 제작' 관객 : 팬들이 글 쓴 걸 모으기도 하고, 사진 찍은 걸 모으기도 해서 (만들어요.) 성취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작품의 줄거리를 살린 보드 게임을 개발하거나 극의 분위기를 한 컷에 담아 자수를 놓기도 합니다.

[송유택/뮤지컬 배우 : '(뮤지컬 열성팬들이) 저보다도 작품을 사랑하는구나' 많이 느껴요. 배우로서 긴장하고, 조금 더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극장 밖 창작자'로 불리는 뮤지컬 열성 팬들, 이들의 2차 창작 활동이 또 다른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성,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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