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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차량에 GPS 달고, 가발로 위장…치밀한 '계획 살인'

<앵커>

엄벌을 바란다는 딸의 청와대 청원 글로 더 주목받게 된 서울 강서구 이혼한 전 부인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어제(25일) 구속됐습니다. 전 부인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달고 범행 당일에는 못 알아보게 가발까지 쓰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이 드러난 결과입니다.

백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2일 새벽 4시 57분, 어두운 인도를 한 남성이 급하게 뛰어갑니다.

남성의 손에는 흉기로 보이는 물건이 번쩍거립니다.

이혼한 전 부인을 아파트 주차장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9살 김 모 씨가 범행 직후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주하는 장면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부인이 몰던 SUV 차량 범퍼 안쪽에 위치추적 장치 GPS를 몰래 달아 놓고 위치를 감시해 왔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전 부인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가발까지 쓰고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둘째딸 : (범행 당일) 엄마가 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옆에서 숨어 있다가 엄마가 나가는 거 보고 뒤를 이렇게 따라가는 (CCTV) 영상을 봤어요. 엄마의 동선을 이미 다 파악했구나…]

어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前 부인 살해 피의자 : (차량에 GPS 설치하신 거 맞으세요?) ……. (딸들이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 올렸는데 한마디 해주시죠.) …….]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전 부인과 딸들을 상대로 가정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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