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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한 충돌 방지 스티커…'새 무덤' 된 투명 방음벽

<앵커>

고속도로가 투명 방음벽에 새가 부딪쳐 죽는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새들한테는 지뢰밭이나 다름 없는 이 투명 방음벽이 전체 방음벽 구간의 10분의 1이나 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서대전 톨게이트 근처입니다. 투명 방음벽 아래 도로에 죽은 새가 방치돼 있습니다.

이곳 100m 구간에서만 물까치와 오색딱다구리 등 5마리가 죽어 있습니다.

충남 서천과 공주를 잇는 고속도로에서도 직박구리 폐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새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방음벽에 맹금류 스티커를 붙여놨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실 부장 :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촘촘한 무늬를 집어넣는 게 중요하다라고 일반적으로 얘기하고 있죠. ]

전국 고속도로 30개 노선에 설치된 방음벽은 1천 69km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투명 방음벽은 130km, 금속과 콘크리트 방음벽에 이어 3번째로 많습니다.

밖이 훤히 보이는 투명 방음벽은 높이도 1m에서부터 16.5m까지 다양한 크기로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새 충돌 예방 조치는 드문드문 붙여놓은 맹금류 스티커가 전부, 그나마 투명 방음벽 453개소 가운데 200여 곳은 스티커조차 없습니다.

[박재호 의원/국회국토교통위(더불어민주당) : 도로공사는 최소한의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요, 새 충돌방지 스티커마저도 부실하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로공사는 환경부가 올 연말 조류 충돌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대로 고속도로 투명 방음벽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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