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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인화방지망 뚫은 풀밭 불씨…'저유소 화재' 진실은?

<앵커>

경찰이 추론하는 대로 풍등이 날아가 탱크 옆 풀밭에 붙은 불이 탱크 폭발로 이어졌다면 그 과정이 과학적으로 규명이 돼야 할 겁니다. 공개된 당시 영상과 경찰의 추론을 종합하면 탱크 속 유증기가 배출되는 환기구 내부, 인화방지망이 있는데요. 이 인화방지망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걸 밝혀내는 게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휘발유 탱크 지붕에 볼록 튀어나온 유증기 환기구로 불티가 들어가 폭발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티가 유증기 환기구 안에 있는 '인화방지망'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화방지망은 2.5센티미터 안에 40개가 넘는 구멍이 촘촘히 나 있는 금속망인데, 날아온 불씨가 망을 통과하며 갈라지게 해서 결과적으로 꺼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것도 두 겹으로 돼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인화방지망이 제 기능을 했다면 불씨가 탱크 내부로 들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설사 불씨가 인화방지망을 통과했다 해도 그때 마침 유증기가 있어야 불이 날 수 있습니다.

탱크 안에는 휘발유 전체를 덮는 알루미늄 막인 '플루팅루프'가 유증기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는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적은 양의 유증기가 환기구로 배출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증기가 나왔다면 저유소에서 28년 동안 근무한 사람들은 "어휴, 휘발유 냄새, 머리 아파 죽겠어"(라고 했을 거예요.) 주유소에서 잠깐 있어보세요.]

그만큼 풀밭 불씨가 폭발 원인이 되기 어렵다는 것인데, 다만 인화방지망이 뚫려 있거나 해서 제 기능을 못 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하지만 불이 17시간이나 계속되는 동안 환기구 설비가 훼손돼서 폭발 당시 상태가 어땠는지 확인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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