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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에게 '90도 인사' 문 대통령…北 사회에 잔잔한 울림

<앵커>

남북관계가 긴밀해지고 양 정상이 자주 만나면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지만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허리를 굽힌 인사법이 주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회담 기간 북한 주민에게 여러 차례 허리를 숙인 문 대통령, 남측 지도자의 이런 깍듯한 인사에 북한 주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대북 매체가 전했습니다.

데일리 NK는 평안북도 한 주민이 "수령들이 그렇게 인사하는 건 못 봤다"며, 문 대통령을 "선량한 사람, 국민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편집국장 : 당황하긴 했지만, 무던하고 진실해 보였다, 반가워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문 대통령 연설을 보며 김일성 주석의 개선 연설이 떠오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는 북한 주민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난 1989년 임수경 방북 때, 임 씨의 자유분방한 언행이나 옷차림 등이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문 대통령의 인사도 일종의 문화충격을 안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권위주의적인 정치 상황에서 보기 어려운 그 시민과 지도자의 관계, 이런 것들은 아마도 북한 주민들한테 굉장히 생소할 것이고, 굉장히 좀 감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대북 매체들은 북한 당국이 정상회담 이후 사상성 강화를 주문하는 등 주민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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