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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휴대전화 가격 비교 '엉터리'…한국이 제일 비싸

<앵커>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격이 외국보다 비싸다는 불만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그래서 최근 정부가 국가별 판매가격을 조사해 발표했는데, 삼성의 최신 단말기인 S9의 경우 국내가격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싸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과 달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부터 국내외 휴대전화 가격을 조사해 공지하고 있는 '방송통신이용자정보포털'입니다.

삼성 갤럭시S9 자급제폰, 이른바 공단말기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 판매가가 95만 7천 원, 미국, 캐나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싸다고 돼 있습니다.

이 가격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있는 각 나라별 단말기 가격에 그나라 세금을 더한 결과입니다.

실제 그럴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비교해봤습니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파는 갤럭시 S9은 619.99달러, 여기에 세금을 더해도 661달러로, 우리 돈 74만 원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미국 판매가 88만 원보다 14만원 정도 더 쌉니다.

이런 식으로 전 세계 10개 국가에서 아마존 판매가격을 비교해보니, 4번째로 싸다던 우리나라의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의원 : 이런 것을 바탕해서 통신정책을 수립한다면 그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장 실제 거래되는 휴대폰 가격을 기초로해서 통신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지적할 수 있겠고요.]

실제 판매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의 단말기 가격 비교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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