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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무리 아파도 기다릴 수 밖에"…치통 참는 장애인들

<앵커>

중증장애인들은 이가 아파도 표현할 수 없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아서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데요, 특히 장애인 전문 치과마저 부족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뇌병변장애인 46살 김용봉 씨는 치통에 시달리면서도 진통제만 먹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간단한 치과 치료도 전신마취를 해야 해 일반 치과병원은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증장애인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 가려면 두 달을 기다려야 해 치통을 참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김용봉/중증장애인 : 약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한동안 먹고 말죠. 참을 수밖에 없어요.]

중증장애인 이계천 씨도 나주에서 광주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치과 진료를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이계천/중증장애인 : 다른 택시는 못 타요. 차도. 장애 콜택시를 예약 해가지고 가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또 광주에서 나주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것도 예약을 해야 돼요.]

지난 2009년부터 중증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지정해 치료비와 시설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환자들에 비해 진료시간이 3~4배 더 걸리는 데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까지 있어야 해 선뜻 나서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광주·전남에 중증장애인 치료시설을 갖추고 치료비를 지원하는 치과병원은 한 곳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치과병원의 중증장애인 치료 건수는 한 달 평균 2백50여 건. 지난 1년 동안 3천 건에 이릅니다.

[박홍주/구강안면외과 교수 : 틀니 같은 건 보험이 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들이 치과까지 가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고.]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에게 치료마저 그림의 떡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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