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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98년 5월 21일 첫방…1000회 맞이한 '세상에 이런 일이'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소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MC, 임성훈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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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방금 영상 보셨으면 짐작하시겠습니다만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2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한다. 이런 생각 해보셨습니까? 방송사에서 20년 넘게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분들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에 이런 일이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명 MC 두 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바로 20년 넘게 세상에 이런 일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신 두 주인공입니다. 임성훈 선생님, 박소현 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임성훈/방송인: 네, 안녕하세요.

▶ 박소현/방송인: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그동안 축하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임성훈/방송인: 네, 많이 받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소감은 여러 차례 말씀하셨겠습니다만 어떻습니까?

▶ 임성훈/방송인: 남이 하기 정말 어려운 일을 했다는 어떤 성취감보다도 보람. 그런 걸 많이 느껴서 소감을 물어보시는 여러분들에게 항상 대답은 참 짧지만 기쁘고 뿌듯하고 마음이 설렙니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 박소현/방송인: 저희가 20년 넘게 함께 진행을 한 것 자체가 세상에 이런 일이.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주영진/앵커: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1천 번을 넘게 했다는 얘기니까. 가장 큰 고비가 박소현 씨가 부상을 당했을 때라는 얘기가 있었고 화면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게 몇 년도 일입니까?

▶ 박소현/방송인: 그게 작년에 제가 갈비뼈 골절 사고가 있어서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들은 사실상 한 3주 이상을 제가 매일 진행하는 라디오도 다른 DJ분들이 다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정말 그때 너무 위기였죠. 왜냐하면 이렇게 길게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호흡이 안 돼서. 그런데 정말 그때 기적적으로 어떻게 그 위기를 잘 넘기게끔 많이 우리 제작진과 우리 임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이 1,000회가 저한테는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니, 그때 좀 다치시고 힘드시면 2주, 3주 정도 쉬어도 지금의 1,000회를 했다고 하는 거기에는 변함이 없을 텐데 왜 꼭 모든 녹화에 본인이 이 프로그램만은 내가 직접 참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신 거예요?

▶ 박소현/방송인: 이걸 제가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너무 아팠지만 나중에 세월이 흘렀을 때 이거 내가 한 회가 빠지면 왠지 그냥 안타까울 것 같다는 그런 생각에 나오게 됐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임성훈 선생님은 어떻습니까? 고비가 있었다고 한다면?

▶ 임성훈/방송인: 녹화가 매주 화요일인데 월요일에 바로 전날이죠.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그 얘기를 듣고 막 준비를 하다가 제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내가 이렇게 이 프로그램을 대타를 이렇게 맡기면서 내 가정, 내 개인사로 한 회를 빠져야 하는 건가. 그리고 또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절대로 용납을 안 하셨을 어머니거든요. 어머니께서는 늘 네가 하는 일이 최우선이나 얘기를 해 주셨기 때문에. 흔히들 그런 얘기하잖아요. 방송하는 사람이 방송하다가 그 자리에서 방송하다가 어떻게 되더라도 그래야 한다. 무대인은 무대에서 쓰러져야 한다 그러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나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다는 거예요.

▷ 주영진/앵커: 두 분 말씀 들으면서 진정한 프로 정신이라는 게 과연 어떤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 주영진/앵커: 두 분이 세상에 이런 일이 처음 시작하신 게 그러면 1997년입니까?

▶ 임성훈/방송인: 8년이요.

▶ 박소현/방송인: 8년.

▷ 주영진/앵커: 98년입니까?

▶ 임성훈/방송인: 네.

▷ 주영진/앵커: 98년. 20년 4개월 됐다고 말씀하셨으니까. 1998년 첫 방송 때 두 분의 모습을 잠시 한번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1998년에 1회를 방송하셨는데 그때 20년 내가 이 방송 하겠구나라고 생각하셨습니까?

▶ 박소현/방송인: 상상도 못한 일이었고요. 그 당시에는 함께 얘기를 했었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 굉장히 특별한 아이템이 일주일에 4개씩 나가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한 6개월 정도 하면 거의 소재가 없지 않을까. 소재가 고갈되지 않겠느냐고 서로 얘기했던. 그래서 저희는 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를 그냥 예상했던 프로그램이었잖아요.

▶ 임성훈/방송인: 그러니까 한 텀 가면 그다음에 신기한 사연이 아마 제보가 떨어질 거다 그렇게 생각을 했죠.

▷ 주영진/앵커: 하긴, 세상에 이런 일이가 그렇게 뭐 많을 것 같지는 않다.

▶ 임성훈/방송인: 네, 그래요.

▷ 주영진/앵커: 1000회 방송하면서 시청자분들도 기억에 남는 사연들이 있으실 거고. 두 분은 어떤 사연이 특히 기억에 남는지 한번 차례로 한번 여쭤볼까요? 임성훈 선생님 같은 경우는 어떤 사연이 기억에 남습니까?

▶ 임성훈/방송인: 신창원 원숭이라고. 왜 그때 그랬냐 하면 그 표정이 원숭이가 하도 그냥 거기서 말썽을 부리고 그때 그 지역이 부산이었나요?

▶ 박소현/방송인: 네.

▶ 임성훈/방송인: 그래서 다니는데 결국은 우리가 체포 작전을 해서 잡았어요.

▷ 주영진/앵커: 신출귀몰. 저도 봤습니다.

▶ 임성훈/방송인: 진짜. 그런데 잡혔을 때 그 체념한 듯한. 딱 붙잡혔을 때 그 팔을 잡힌 원숭이의 얼굴 표정이 정말 그건 사람이랑 똑같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체념하는 표정이.

▶ 임성훈/방송인: 완전 체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제는 끝났구나.

▶ 임성훈/방송인: 이제 나는 끝났어. 원숭이로서의 내 일생이 끝났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그래서 하여튼 그게 참 많은 분들한테 그랬고요. 그다음에 역시 많은 사연은 한미옥 씨죠. 그러니까 일명 우리가.

▶ 박소현/방송인: 선풍기 아줌마.

▶ 임성훈/방송인: 네, 그분은.

▷ 주영진/앵커: 어떻게 기억하세요, 선풍기 아줌마 사연은?

▶ 박소현/방송인: 그때 굉장히 안타까웠고요. 그리고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그런데 그분이 그 뒤에도 계속해서 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수술을 하셔서 지금은 또 활발하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그냥 단기간에 충격적인 사건으로만 이야기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5년 뒤 이렇게 이후에도 시청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그 뒤에 후속 취재도 해서 전해드렸던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 주영진/앵커: 한 번 방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다음에 계속해서 어떻게 살고 계신가를 계속해서 관찰하고 함께하고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는 측면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의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보여준 중요한 사연이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 임성훈/방송인: 저희가 그래서 프로그램을 조금 방향도 선회를 조금 했어요. 바로 우리 이웃 그리고 내 얘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얘기들 많이 소개를 했거든요. 그래서 진짜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린 거구나라는 그런 아이템들을 많이 소개를 했고 많은 분들이 또 도움을 주셔서 그래도 건강한 삶으로 다시 돌아가신 그런 모습 같은 거 그런 걸 많이 소개를 했죠.

▶ 박소현/방송인: 그리고 맨발의 기봉이 같은 경우도 인상적인데요. 그 당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아이템이 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해서 또 더 많은 분들이 영화 보셨잖아요. 그래서 그런 아이템들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20년 동안 방송해오면서 제작진과 의견 충돌이나 이런 건 없으셨어요?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미담만 이야기하다 보니까. 어떻습니까?

▶ 임성훈/방송인: 맹세코 없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전혀 없었습니까?

▶ 임성훈/방송인: 네.

▶ 박소현/방송인: 제작진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고생을 엄청 하거든요. 왜냐하면 10개 정도 취재를 나가면 그중에 한 3개 정도만 성공이고 7개 정도는. 그러니까 반도 안 되는 그런.

▷ 주영진/앵커: 성공률.

▶ 박소현/방송인: 성공률이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사실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저희가 의견 대립이라기보다는 늘 항상 그들의 노고에 감사해하면서 20년간 일을 해왔던 것 같아요.

▶ 임성훈/방송인: 그러니까 갈등이 있을 수가 없는 게 제작진이 워낙 고생하고 바로 우리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만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저희가 진짜 그건 뭐 할, 오히려 앞에 나와서 이번에 1,000회 막 축하를 받는데 저는 낯이 뜨거웠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받을 게 아니고 이건 정말 우리 프로그램은 100% 제작진이 받아야 할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런데 앞에서 저희가 대표라고 이렇게 하니까 사실은 참 정말 송구스러웠고요. 그냥 인사 차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라는 건 정말 있을 수조차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1,000회 방송하셨는데 말이죠. 20년 방송하셨는데 사실은 입에 발린 격려라고 할까요? 그러면 이제 30년도 하고 40년도 하셔야죠. 이렇게 아마 저도 말을 할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습니까? 20년도, 20년 할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하셨다고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하실 것 같습니까, 우리 박소현 씨?

▶ 박소현/방송인: 그래서 제가 보통은 1,000회 하면 2,000회까지 이렇게 많이 말씀하시는데 임 선생님이 1,111회까지 우리가 목표를 두고 달려보자 이런 이야기를 그날 당일에 하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1111.

▶ 박소현/방송인: 네, 그래서 특별한 어떤 의미가 있나? 저도 사실 좀 여쭤보고 싶었거든요. 왜 목표를 1111.

▶ 임성훈/방송인: 그러지 않아도 왜 대답을 그렇게 했냐 하면 아, 또 한번 일 내볼까? 그래서 일 내자. 그래서 1이 네 자야. 1,111회 이랬거든요. 그런데 박소현 씨는 못 알아들었어요?

▶ 박소현/방송인: 그래서 저는...

▶ 임성훈/방송인: 혼자만 생각을 했나 봐요.

▶ 박소현/방송인: 1,111회를 좀 여쭤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제 여기서 처음 듣게 되네요. 그래서 1,111회까지는 열심히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저는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이 1234. 1,234회까지는 또 어떻습니까?

▶ 임성훈/방송인: 그것도 괜찮죠.

▶ 박소현/방송인: 아, 네. 그러면 그다음 목표는 저희가 1,234회로 해볼게요.

▶ 임성훈/방송인: 그렇게 하면서 또 조금 조금씩 늘려나가는 거니까.

▷ 주영진/앵커: 그러면 20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방송을 했다. 단순한 화제가 아니고요, 시청자 여러분. 20년을 한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방송하기 위해서는 이 두 분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이 부분도 아마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 20년 동안 한결같이 세상에 이런 일이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이 계셨기 때문에 두 분의 20년 방송도 가능했을 거다 이렇게 감히 저는 생각을 해보는데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또 앞으로 각오의 말씀을 간단히 두 분이 좀 돌아가면서 해주시죠. 어느 분이 먼저 하시겠습니까?

▶ 임성훈/방송인: 소현 씨.

▶ 박소현/방송인: 시청자 여러분, 이제까지 20년 동안 사랑해 주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고 내 인생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을 만큼 그렇게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제보가 또 굉장히 중요하니까 2113-3333 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제보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하신 제보 전화 저희가 꼭 화면에 자막으로 띄워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임성훈 선생님.

▶ 임성훈/방송인: 저희 프로그램은 바로 시청자 여러분의 프로그램입니다.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시지 않으시면 이 프로그램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 회 때도 1,111회까지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사실은 시청자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것만 해도 너무 과한 사랑을 주셨는데 앞으로도 염치 없지만 계속해서 사랑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주영진/앵커: SBS의 대표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를 1,000회 동안 20년 넘게 이끌어오신 임성훈, 박소현 씨와 함께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두 분 얘기 들으면서 저는 미래에 대한 꿈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청사진을 그리고 계획표를 세우는 것, 노력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만 오늘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 충실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 임성훈/방송인: 그렇죠.

▷ 주영진/앵커: 한 회 한 회에 충실하다 보니 1,000회를 해오셨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과연 어떤 생각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두 분과의 인터뷰를 끌으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 하나 더 말씀드릴 게 있네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임성훈 선생님이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기억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임성훈 선생님이 불렀던 시골길이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처음 시작이 어떻게 하죠?

▶ 임성훈/방송인: 내가 놀던 정…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그렇게 시작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 다음은.

▶ 임성훈/방송인: 소달구지 덜컹대던 길.

▷ 주영진/앵커: 소달구지 덜컹대던 길 시냇물이 흘러내리던 시골길은 마음의 고향.

▶ 임성훈/방송인: 그런데 그 노래를 어떻게 이렇게 잘...

▶ 박소현/방송인: 가사 다 외우세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임성훈 선생님의 시골길이라는 노래 여러분께 들려드리면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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