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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번 강도 든 '새마을 금고'…무방비 여전

<앵커>

은행 강도 소식 심심치 않게 전해드리는데 새마을 금고에는 올 들어 벌써 5곳에 은행 강도가 들었습니다. 새마을 금고는 전국 점포의 87%가 청원 경찰 같은 경비 인력을 갖추지 못해 범죄의 주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새마을 금고에 흉기를 든 복면강도가 침입합니다. 한 남자 직원이 몸싸움까지 벌이며 막아 보지만 역부족, 현금 4천300만 원이 털렸습니다. 경비가 없다 보니 속수무책으로 당한 겁니다.

강도 사건이 있었던 그 새마을 금고입니다. 치안 상황은 좀 달라졌을까요, 확인해보겠습니다.

데스크에 여직원 2명만 앉아 있을 뿐 청원 경찰은 여전히 없습니다.

[새마을금고 여직원 : 아직까지 저는 좀 많이 무섭고… 그때나 지금이나 현재로서는 청원 경찰이 없잖아요. 달라진 게 없으니깐요.]

올 들어 강도가 든 새마을 금고는 5곳으로 모두 지방 외진 곳이었습니다.

[경북 영주 주민 : 여기는 촌이라고 청원 경찰이 없잖아요. 어떨 땐 여직원 둘만 있고 이래요. 서울에는 언제든지 신고하면 빨리 달려올 수 있는 곳이고 사실은 이런 데(시골)가 있어야 되는데….]

지난 2015년 행정안전부는 자산이 1천억 원이 넘는 새마을 금고에는 경비 인력을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자산 1천억 원이 넘는데도 경비 인력이 없는 곳은 400곳이나 됩니다.

규정에 강제성이 없다 보니 굳이 지키지를 않는 겁니다.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 지점장 : 손님도 별로 없는 곳에 점포가 있다, 그럼 청원경찰 혼자 앉아서 뭐해 멍하니. 청원경찰 요즘 (임금) 기본 2천5백~3천만 원 줘야 해요. 그러면 누가 청원경찰 쓰겠어요. 신입사원 남자 직원 하나 쓰는 거죠.]

지난 7월에 행안부는 새 대책을 발표했는데 그나마 있던 경비 인력 배치 조항은 빼버리고 대신 직원 4명 이상 근무 시 남자 직원 2명 이상을 필수 배치하라고 해 놨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전문적 인원으로 이런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다 적극적인 고민을 통해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

서민 금융을 표방하고 있는 '새마을 금고'가 정작 서민의 돈을 지키는 데는 인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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