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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비상장 주식 가치, 신고액보다 평균 4배 크다

<앵커>

비상장 주식, 공직자 재산 신고 항목이기는 하지만 액면가로 등록하게 돼 있어 현재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저희 탐사 보도팀이 공직자들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의 실제 가치를 분석해 봤더니 신고한 액수와 4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주식만 놓고 보면 신고한 것보다 4배 부자라는 뜻입니다.

끝까지판다 팀의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3월 재산 신고 대상인 국회의원 286명 가운데 비상장 주식 보유를 신고한 의원은 62명, 22%입니다.

직무 연관성 때문에 주식을 백지 신탁하거나 처분한 의원은 4명뿐입니다.

신고액 기준 상위 10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69억 5천만 원으로 가장 많은데요, 대부분 재벌 가문 출신인 배우자 소유였습니다.

이은재, 금태섭 의원 역시 사업가 남편과 선박 제조업체 오너 딸인 아내 명의 비상장 주식이 많았습니다.

신고액 2위 강석호 의원은 지난해 비상장 업체 주식 28억 원을 추가 취득했습니다.

회사로 찾아가 보니 강 의원이 대주주인 또 다른 비상장 업체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습니다.

회사 대표도 강 의원 일가 회사의 임원 출신입니다.

강 의원은 취득 경위를 묻자 개인정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주식 보유를 신고한 비상장 업체는 106곳, 이 가운데 56곳은 공개된 기업 정보가 아예 없었고, 나머지 50개 기업만 회계 보고서 등 기업정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탐사보도 팀이 기업정보를 찾아낸 50개 기업의 현재 가치를 회계사와 함께 추산해 봤더니 모두 919억 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의원들이 액면가로 신고한 금액은 201억 원, 재산 규모가 4배 이상 차이 납니다.

[최병대/한양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실제 가치와 액면가의) 그런 편차, 갭을 어떻게 줄일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좀 디테일한 설계가 갖춰져야 된다는 거죠.]

고위공직자는 5%가 비상장 주식 보유를 신고했는데, 신고액 상위 10명 중 6명이 현재 공직을 떠났습니다.

신고한 132개 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71곳은 기업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누가 주주이고, 회사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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