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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하루 전까지 "안전하다" 말만 반복…민원도 무시

<앵커>

이번 사고는 얼마 전에 땅이 꺼지면서 아파트 근처 도로가 주저앉은 금천구의 사고와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공사장 주변에 흙이 쏟아지는 걸 막는 작업이 부실했고 위험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와 관할 구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상도 유치원 건물 주변에서 본격적으로 이상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한 건 지난달 20일부터라고 합니다.

유치원 울타리와 이번에 무너져 내린 흙막이에 금이 발견돼 시공사에 따졌다는 겁니다.

[상도유치원 관계자 : 현장에서 (금 간) 부분을 가리려고 긴 현수막을 쫙 내려 가지고 가려놨더라고요.]

집중호우가 그친 지난 4일부터는 유치원 건물 곳곳에서 30에서 40mm 길이의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다음 날인 5일 유치원이 요청해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시공사 측은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상도유치원 관계자 : (시공사가) 70mm까지는 오차범위 안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금이) 30mm밖에 안 나타났기 때문에 안전한 형태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유치원과 주변 주민이 구청과 교육청에 위험성을 지적하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지만, 관계기관은 뾰족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상도동 주민 : 건물이 있으면요. 지면 하고 틈이 4cm 정도 벌어져 있었어요. (구청에 얘기했더니) '알고 있고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그 정도만 오고 끝난 거죠.]

유치원이 안전진단 비용 지원을 관공서와 시공사에 요구했지만, 모두 묵살당했고 1천1백만 원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홍종수·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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