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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유치원, 지난달 '균열' 항의했지만…괜찮다 답만"

<앵커>

주민들은 한밤중에 굉음과 함께 흙막이가 무너졌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은 지난달에도 이상징후가 발견돼서 공사업체에 항의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6일)밤 11시 20분쯤 굉음과 함께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힘없이 기울어져 버렸습니다.

내부 모습은 더 심각합니다.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놀이터 미끄럼틀은 바닥 아래로 쑥 파묻혀 버렸습니다.

[조석현/서울 상도4동 주민 : 밤 11시쯤 넘어서 '우지직'하는 소리가 크게 많이 났거든요. 무슨 소리인가 해서 보니까 건물이 저렇게 기울어 있더라고요.]

소방당국은 붕괴 현장 주변에 안전선을 치고 근처 주민 5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대피주민 : '윙' 소리가 나고 이상해서 창문을 열어보니까 '나오세요', '나오세요' 이런 소리가 들려오기에….]

전문가들은 터파기 작업과 폭우 때문에 지반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공사현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유출됐고 인접한 도로 지반이 침하하며 유치원 건물이 기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재성/토질·기초기술사 : 요 며칠 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요. 그 앞에 L형 옹벽을 설치해놨어요. L형 옹벽을 지지하고 있던 지반이 굉장히 연약해져서, 지금 가서 흙을 만져보니까 물을 많이 먹었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지난달 유치원에서는 이상징후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상도 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교실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발생해 공사업체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했지만 괜찮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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