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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한-베트남전 승부…꼭 끌어안은 두 감독

<앵커>

어제(29일) 열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은 우리나라 김학범 감독이나 베트남 박항서 감독에게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습니다. 승패는 가려졌지만 한 살 차이 닮은꼴 두 감독은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 대표팀을 만난 박항서 감독. 두 나라 국가가 울릴 때 59살의 지도자는 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인 모습으로 베트남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박 감독보다 한 살 적은 김학범 감독은 대조적이었습니다. 골을 넣는 순간에도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로 팀을 지휘했지만 배려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두 한국인 사령탑은 경기 전과 후에 서로 끌어안았고 박 감독은 패배 직후에도 우리 팀 코치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대표팀 감독 :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한테 축하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고, 베트남 선수들 오늘 한국팀 상대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승자도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김학범/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 박항서 감독님께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요. 하지만 오늘 보여준 양 팀의 경기는 충분히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두 나라 응원단도 그라운드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특별기 3대를 타고 온 베트남 팬들은 대형 국기를 흔들며 사기를 북돋웠고 우리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습니다.

모레 대표팀이 사상 첫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될 이곳에서 우리 응원단의 함성이 태극전사에게 힘을 불어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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