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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까지 들이찬 빗물에 밤새 뜬눈…이재민 600여 세대

<앵커>

앞서 제보 영상을 통해서도 전해드렸지만, 서울 쪽 피해 상황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기습 폭우에 집에 물이 들어차고 밤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29일) 잠시 비가 그쳤을 때 복구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는 게 걱정입니다.

이어서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주택가입니다.

주민들은 간밤에 피할 새도 없이 방 안으로 들이닥친 물을 아침까지 퍼내야 했습니다.

이불까지 꺼내 밤새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막아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옷가지와 가재도구는 물론 아이들 사진까지 온통 흙투성이로 변해 버렸습니다.

[안요섭/서울 양천구 : 이게 아무래도 하수구 쪽이 역류하다 보니까 이게 냄새가 배서 더 고약해….]

길가에는 젖은 이불들이 놓여 있고 이렇게 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장판도 얼룩이 져 들어낸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전기를 사용하는 대신 촛불을 켜두었고 밤새 치웠지만 바닥에는 여전히 흙탕물이 남아 있습니다.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까지 복구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가 커서 작업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서울 응암동에서는 불광천이 범람하고 하수까지 역류하면서 간밤에 600여 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한때 집안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차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뜬눈으로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서울 은평구 주민 : 그릇 있는 대로 잡히는 대로 막 퍼냈죠. 셋이서 막 퍼내도 안 되더라고요. 역류돼서 들어오는 거는….]

오늘 밤에도 서울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피해 지역 주민들은 더 피해를 보지 않을까 근심스러운 밤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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