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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처벌' 시행에도…단속 비웃는 공항 불법 주차대행

<앵커>

공항에서 불법 주차대행으로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해드렸지요. 오늘(22일)부터 개정된 법이 시행되면서 경찰이 직접 공항 불법 주차대행을 단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첫날 단속 현장에 원종진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인천공항 제1터미널 앞에는 평소와는 달리 경찰차가 배치됐습니다.

차량 파손, 도난에 단속원 폭행까지 불법 주차 대행의 폐해가 반복되자 이들에게 벌금형의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법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일단 겉모습은 달라졌습니다. 대놓고 경광봉까지 흔드는 호객 행위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래도 몰래몰래 불법 영업이 계속됐습니다.

예약받은 고객이 오면 재빨리 짐을 내리고

[채증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공항시설법에 의거해...]

따라붙은 단속반을 비웃듯 차를 몰고 줄행랑칩니다.

[문성훈/인천공항 교통분야 단속직원 : 자기네들이 영업하는 차량들이 있어 가지고 (차를) 타고 수시로 이동하면서 다시 위치 잡고…]

현장에 배치된 사복경찰이 2명뿐이다 보니 경찰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여전히 단속원을 무시하고 협박합니다.

[신경쓰지 말고 짐들 내리세요!]

[불법 주차대행 업체 직원 : (오늘부터 법 바뀐 거 모르셨어요?) 아 알았으니까 차 뺄게요.]

인천공항 근처의 한 도로변입니다.

불법 주차대행업자들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이처럼 곳곳에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눈에 띕니다.

단속카메라를 피하고자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거나 트렁크를 열어놨고, 아예 열쇠를 안에 둔 채 창문을 열어둔 차량도 많아 도난 위험까지 우려됩니다.

[불법 주차대행 업체 직원 : 불법 주차 아니고 저를 왜 취재 하냐고요.]

경찰은 앞으로 단속 인력을 늘려 불법 주차대행을 근절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완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 단속이 공항 당국자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까 단속도 제대로 안 됐고. 이번에 공항관계법령을 개정해 경찰이 직접 단속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불법 영업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식 주차업체를 늘리고 가격 대비 서비스 질도 높이는 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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