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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또 만나자' 손가락 걸고 약속…절절했던 마지막 인사

<앵커>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오늘(22일) 마무리됐습니다. 늘 그랬지만 70년 가까운 아픔을 달래기에는 2박 3일의 만남이 너무 짧았습니다. 찰나의 기쁨을 뒤로한 채 가족들은 또 한 번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울지 말자던 약속, 88살 김병오 할아버지는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든이 넘어도 오빠 눈에 곱기만 한 여동생은 목이 메어 작별의 노래를 끝맺지 못했습니다.

[세월이야~ 가보라지…(눈물)]

마지막 상봉이 끝나고 오빠 손을 놓아 줘야만 하는 누이는 끝내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배순희(82)/北 언니 배순복·동생 배순영 상봉 : 너는 어리니까 (심부름을) 안 시키고 언니는 뭐, 왜 예쁘니까 안 시켰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유쾌했던 세 자매, 다시 남으로 북으로 갈라져야 하는 마지막 순간에는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김혜자 (75)/北동생 김은하 상봉 : (누나가 줄 테니까 받아먹어.) 네.]

68년 세월을 건너뛴 만큼 뭐든 더 많이 해 주고 싶은 가족들, 사진을 남기고 주소를 주고받고 꼭 또 만나자 손가락 걸어 약속했습니다.

[잘 가라요. 건강하시라요.]

귀환길에 오른 가족들은 버스 창 너머 북쪽 가족을 향해 들리지 않기에 더 절절한 마지막 인사로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금강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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