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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폭염 비껴간 봉화군 재산면 수박 농가…비결은?

<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수박 농사를 망친 농민들이 아예 출하를 포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봉화군 재산면 수박 재배 농가 400여 곳은 전혀 폭염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줄무늬가 선명하고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노지 수박이 전동수레에 실려 트럭으로 옮겨집니다.

노지 수박 상당수가 속이 무르고 겉이 누렇게 타는 폭염 피해를 입었지만 봉화군 재산면의 수박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봉화군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약 800여농가 400여 ha 중에 약 절반가량이 이곳 재산면에 있는데요, 이번 같은 최악의 폭염에서 재산면에서는 단 한 개의 농가도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역대급 폭염 피해를 비켜간 비결은 30년 이상 수박 농사에서 토양과 수분의 중요성을 터득해 철저하게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생장 과정에서 외부 환경변화에 견딜 수 있도록 땅심 보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점접 관수를 도입했습니다.

[이인재/경북 봉화군 재산면 : (퇴비를) 미생물로 거의 만들어서 사용하면 땅의 지력을 높여줄 수 있고 관수시설을 다른 지역보다 100% 모든 밭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또 봉화군 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차광망 피복법으로 그늘을 만들어 시들음 현상을 줄여준 것도 비결 가운데 하나입니다.

햇볕을 55% 차단하는 녹색 차광망은 수확 15~20일 전 설치하는데 종이로 수박표면을 싸주는 것과 달리 직사광선을 막고 통풍을 원활하게 합니다.

[김성용/경북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작물담당 : 색깔이 선명하고 당도도 신문을 씌웠을 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면서 차광망을 1m 정도로 씌우면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시들음 피해를 막아줍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수박 품귀현상까지 빚어진 요즘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폭염조차 피해 간 봉화 재산 수박이 몸값을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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