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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 질렀다" 자랑했다가…'67억 사기극' 들통

<앵커>

자신의 원양어선에 불을 질러 보험금 67억 원을 타낸 업체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들통날까 우려해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가서 불을 질렀는데 공범이 범행을 자랑하고 다니는 바람에 2년 만에 들통이 났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길이가 100m나 되는 원양어선에 불이 났습니다.

2016년 11월 남아공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해 있다 불이 난 이 선박은 엿새나 계속 타다 전소됐습니다.

어선 보유 업체는 67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67억 원은 국내에서 선박 화재에 지급된 보험금 중 가장 큰 액수였다고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런데 2년 만에 업체 대표 박 모 씨의 자작극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3년 전 19억 원을 주고 산 배가 규제 때문에 제대로 조업하지 못하고 적자가 쌓이자 보험 금액을 1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로 늘리고 배를 불태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고향 후배 이 씨에게 방화를 지시했고 이 씨는 교묘한 수법을 짜냈습니다.

인화 물질 위에 양초를 올려놓고 양초가 타는 동안 유유히 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불은 5시간 뒤에 났습니다.

업체 대표 박 씨는 퇴사한 직원을 화재조사원으로 내세워 원인을 누전으로 몰고 가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장선호/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강력팀장 : 선박 국적이 바누아투 공화국이기 때문에 국내에 통보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완전범죄'가 될 뻔한 화재는 불을 낸 이 씨한테 범행 자랑을 들은 지인이 제보하는 바람에 들통났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박 씨와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은폐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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