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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폭염에 바싹 탄 사과 '어쩌나'…타들어가는 농심

<앵커>

끝 모를 폭염 탓에 인명과 가축 피해에다 농작물 피해도 극심합니다. 과일은 햇볕에 데어 화상을 입었고 인삼을 비롯한 밭작물도 누렇게 변하면서 농민들의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주시 풍기읍 인삼밭입니다. 3년근 어린 뿌리가 수분 부족으로 바싹 마르면서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올해 성장이 멈췄기 때문에 상품성이 큰 6년근으로 출하가 힘들어 7년근으로 키워야 하는데 땅심이 받쳐줄지 걱정입니다.

[최기찬/인삼재배 농민 : 우리 온 식구가 여기 매달려 갖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폭염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건지 지금 살아있는 것도 (계속되면) 보장 못합니다.]

수확이 다가온 여름사과는 열매 곳곳이 햇볕에 데어 붉어지거나 아예 갈색으로 타버렸습니다.

과수는 한 해 피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 봄 개화와 수분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이 더 큽니다.

[이동국/사과재배 농민 : 예년 같으면 8월에 (폭염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데 (피해가) 7월에 나타나서 (폭염이) 장기적으로 될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2000년대 들어 경북의 농작물 폭염피해가 가장 컸던 때가 2016년 5백여 ha였는데요, 올해는 장마가 빨리 끝난데다 폭염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들은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입니다.

고추와 참깨 등 밭작물은 폭염에 바싹 말라 시들음 현상을 보이고 있고 생육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물을 주고 약을 뿌려도 보지만 바싹 말라가는 작물들을 바라보면서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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