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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정전 속출하는데…노후 변압기 교체 '속앓이'

<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전기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래된 변압기가 전력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들인데요, 정전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이 변압기들은 신형으로 교체를 해야 되는데, 문제는 이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가 칠흑 같은 어둠에 덮였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1천8백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권시온/아파트 주민 : 정전돼서 덥고, 차엔 에어컨 나오고 시원하니까 차에 와 있었어요.]

폭증하는 전기 수요를 견디지 못한 변압기가 고장 나 정전이 된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변압기를, 정비실에 있는 게 30년이 됐어요. 그게 옛날 버전이라 찾기가 힘든 거야.]

낡은 변압기를 대체할 제품을 찾지 못해 주민들은 타는 듯한 더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현은미/아파트 주민 : 누우면 눈이 안 감겨요. 더워서 벌떡벌떡 일어나서 진짜 밤새 부채질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고장 난 것과 같은 1천 킬로와트짜리 변압기로 바꿨지만, 전력 수요가 늘면 다시 고장 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지금의 변압기 4개를 모두 2천 킬로와트짜리로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장비 교체에 수억 원, 설비 공사까지 하면 수십억 원이나 듭니다.

[아파트 주민 회의 관계자 : 안 고장 났는데 왜 교체하냐, 돈 낭비하는 거 아니냐, 곧 재건축할 건데. 주민 입장에선 이상하게 보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 변압기가 15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 7천 곳 가운데, 올해 변압기를 신형으로 바꾼 곳은 98곳, 1.2% 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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