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실무자들 "계엄 문건 지시자는 한민구 前 장관"

<앵커>

어제(24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기무사 담당자들과 송영무 현 국방장관 등을 불러 경위를 따졌습니다. 실무 담당자들은 한민구 당시 국방장관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런데 문건 확인 이후 대처 과정과 관련해서 현 송영무 국방장관과 그의 지휘를 받는 대령급의 기무부대장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어서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기무사에서 계엄 문건을 직접 작성한 실무자들은 문건 지시자로 한민구 전 국방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소강원/기무사 참모장 : (조현천 전 사령관이) 사령관실로 불렀습니다. (한민구 전) 장관께서 위중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위수령하고 계엄 관련해서 법적 절차를 검토하라고 지시하셨다.]

8장짜리 원본을 만든 뒤, 한 전 장관에게 자세하게 보고할 67쪽짜리 세부계획 자료도 만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던 조현천 전 사령관이 아니라,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걸 실무자들이 처음으로 확인한 겁니다.

앞서 국방위에서는 국방장관과 기무사의 난타전도 벌어졌습니다.

기무부대장은 송 장관이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송 장관이 그동안 오보라고 부인했던 것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민병삼/기무부대장 : (송영무 장관이) 법조계 자문받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없는 내용으로 소설 쓰겠습니까.]

송 장관은 거짓말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하겠습니까.]

또 보고 시간을 두고도 송 장관은 5분,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20분이었다고 주장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