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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투신 사망…"청탁 없었다" 유서 남겨

<앵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어제(23일) 아침 스스로 세상을 등져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회 원내대표단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특검의 수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노 의원은 그동안 부인하던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다만 청탁을 받거나 대가를 약속한 건 없다는 자필 메모를 남겼습니다.

먼저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9시 38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쓰러져 있는 노 의원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재활용하다가 퍽 소리가 나서 뭐가 떨어졌나 확인하러 가는데 거기서 현장에서 본 거예요, 제가.]

경비원은 신고한 직후 경찰이 하라는 대로 노 의원의 맥을 짚었지만 맥이 잡히질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노 의원이 아파트 고층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고층 계단에선 노 의원의 외투가 발견됐습니다. 그 안엔 신분증이 든 지갑과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 명함, 그리고 유서가 나왔습니다.

유서는 가족 앞으로 2통, 정의당 앞으로 1통이 남겨졌습니다.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의원이 숨진 아파트는 노 의원의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제 미국에서 귀국한 노 의원은 부인에게 "어머니를 뵙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 지인 : 형수님(故 노회찬 의원 부인)한테 전화하니 그냥 귀국해서 집에 들렀다가 나가셨다 그러던데….]

경찰은 사망 경위에 별다른 의혹이 없고 유가족이 원하지 않는다며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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