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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용매 사용 시 발암의심물질 생성…'전수조사 해야'

<앵커>

발암의심물질이 검출된 고혈압약 원료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겁니다. SBS가 이 회사의 내부문건을 단독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용매가 특정 화학물질과 반응하면서 발암의심물질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드러나는데요 문제의 용매는 다른 약 성분 제조에도 많이 쓰인다는 겁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발암의심 물질이 생기게 된 이유를 추적한 결과, 2015년 2월, 제조 공정을 변경하면서 용매를 바꾼 게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용매를 톨루엔에서 DMF로 바꿨는데, 그 이후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용매에 아질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섞이는 과정에서 발암의심물질인 NDMA가 생성됐던 겁니다.

결국, 2015년 이후 이 회사에서 수입된 발사르탄을 쓴 고혈압약에는 발암의심물질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DMF라는 이 용매가 제약업계에선 흔하게 쓰이는 데다 불순물을 완전히 걸러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 (DMF는) 고체를 액체로 만드는 작업들이 많이 필요하니까 분석하거나 실험하거나 약품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 DMF라는 용매와 아질산을 써서 약 원료를 만든다면 발암의심물질이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약 제조과정 자체가 특허사항이라 식약처 말고는 특정 약과 약 원료에 어떤 용매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문제의 DMF라는 용매와 아질산을 함께 쓰는 약 원료가 발사르탄 이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식약처가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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