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에 태운 3살 손자 잊고 출근…33도 무더위에 사망

<앵커>

어제(4일) 경남 의령에서는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손자를 차에 태웠던 할아버지가 손자를 태운 사실을 깜빡하고 그대로 출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 야외 주차장에서 4시간가량 뙤약볕에 방치된 아이는 숨졌습니다.

KNN 김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아침 9시 반쯤 63살 A 씨는 3살 외손자를 자신의 승용차 뒷자리에 태운 채 출근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딸 내외를 대신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장에 도착한 A 씨는 실외에 차를 세운 뒤 뒷자석의 외손자를 잊고 곧장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점심식사까지 마친 오후 1시 반쯤 차에 돌아온 A씨가 의식을 잃은 외손자를 발견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어제 의령 지역의 낮 최고기온 33도를 웃돌 정도로 더웠습니다.

[이상지/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것을 깜빡 잊고 뒤늦게 발견한 상황이고, 차 안에서 오래 방치했을 경우에 열사병으로 충분히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가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