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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척해서"…10명이서 또래 여고생 집단 구타·성추행

<앵커>

서울에서 한 여고생이 산으로 끌려가 또래 10명에게 집단 구타와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걷지도 못하고 음식조차 넘기지 못하는 지경이 됐는데 센 척을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팔이며 등이며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사진 속 여고생 A양이 이 지경이 된 건 지난달 26일입니다.

그날 A양은 선후배 중고생들에게 집 근처 노래방으로 불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노래방 주인 : 처음 왔던 그 두 명이 합쳐져서 6~7명이 죽 나가더라고요.]

노래방에서 나와 A양은 남녀 중고생 8명에게 관악산으로 끌려갔습니다.

옷이 다 벗겨진 채로 주먹과 발길질은 물론 각목으로 얻어맞기까지 했습니다. 성적 가혹행위까지 당했습니다.

집단구타는 이튿날 새벽까지 5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A양이 노래방에서 센 척했다는 게 무자비한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가해 학생 친구 : '왜 때리는데?'라고 물어보니까 '고등학교 2학년 여자가 나 쳐다봤어' 이렇게 얘기를 했대요.]

A양은 병원에 입원했는데 가슴에 공기가 차서 물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상태라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피해 여고생 친언니 : 학교를 포기하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친구들이 무섭다고 얘기를 하고. 지금 뭐 죽고 싶고 무섭다(라고)….]

A양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한 처벌과 만 14세 미만은 형사 처벌받지 않도록 한 소년법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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