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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방향 틀어 일본 쪽으로…한반도 영향은?

<앵커>

그러면 기상과학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정구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기자, 어서오십시오.

지금 태풍이 진로를 틀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 태풍은 지금 서귀포 남쪽 560km부근 해상에 있습니다. 560km면 아직 우리나라보다는 거리가 멀고요, 위치로 보면 오키나와 왼쪽, 서쪽 부근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곳은 300~400mm까지 왔는데 지금까지 내린 비는 장마전선 영향 때문에 왔고요, 물론 이 장마전선이 평소보다 많은 비를 내린 것은 태풍이 올라오면서 열대지방에 있던 뜨거운 수증기들을 장마전선에 공급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풍 때문에 비가 왔다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 태풍 강도는 강도는 중간 강도이긴 한데 크기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래서 영향 반경이 넓은 태풍은 아니고요. 

그리고 지금 보시다시피 태풍의 모양이 원래는 회오리 모양이 제대로 나타나고 태풍의 가운데에 눈이 또렷하게 있어야 하는데, 영상에서 보시면 눈이 아직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말은 다른 태풍처럼 강하게 발달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실 수 있겠고요, 지금은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데,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내일쯤이면 제주도 앞바다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예상보다 더 일본 쪽으로 향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비상이 걸렸던 게 한반도에 오랜만에 태풍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 지금부터 6년 동안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제대로 된 태풍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상상황이 걸렸었는데, 일단 경로를 보시면 당초 예상 경로는 우리나라 제주 서쪽에서 동쪽, 그러니까 목포를 지나서 서울까지 들어오는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방금 나온 경로를 보면 현재는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 있고, 내일 아침 제주도 동쪽 해안을 지나 내일 오후에서 밤쯤에는 부산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태풍은 수요일쯤이면 동해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어서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내륙은 태풍의 영향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부산 쪽만 비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서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남부지방은 내일 아침, 내일 밤엔 비 대비를 해야겠네요? 

<기자>

태풍이 굉장히 소형 크기이고, 그렇게 강한 태풍은 아니지만 태풍 자체는 열대지방 수증기를 굉장히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많은 비를 내릴 수 있고요, 바람도 평상시보다 많이 붑니다. 

내일 오후부터 밤사이 특히 경상도 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오겠습니다.

제주도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영남 지방은 내일 오후부터 밤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지형적인 영향으로 경상도 해안은 15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는 대비를 해주셔야겠고, 다만 서울이나 중부 내륙은 장마전선이 점차 물러가 내일 새벽까지만 비가 이어지다가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반도를 관통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어떻게 보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사실 태풍 이름 때문에 더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까. 

비의 신이라는 뜻이라면서요? 

<기자>

'쁘라삐룬'이 태국 말로 하면 비의 신이라는 뜻입니다. 

실제 태풍 이름은 동물 이름으로 많이 짓지만 날씨의 신과 관련된 이름도 많이 짓습니다. 

중국에서도 유명한 태풍 '펑선'은 바람의 신이라는 태풍이고요, 2008년도에 필리핀에 많은 사상자를 냈었고요.

태풍위원회에서 많은 피해를 낸 태풍들은 이름을 바꾸도록 하고 있는데요, 피해가 있다고 하면 피해 당사국이 변경 신청을 해야 합니다. 

2002년 루사나 2003년 매미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태풍위원회에 요청해서 이름 바꿨지만 쁘라삐룬, 펑선은 피해를 냈음에도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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