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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1기∼7기 여성 광역단체장 '0명'…여전한 유리천장

<앵커>

지방선거에서 뽑힌 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내일(2일) 일제히 취임합니다. 비 때문에 취임식은 취소하는 지역이 많았죠. 그런데 민선 1기부터 현재 7기까지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유리 천장은 언제쯤 깨질까요.

남정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여성 당선자 화이팅!"

민주당 여성 당선인들이 모인 자리, 고무된 분위기 속에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논의도 오갔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여성 당선자는 1,068명, 4분의 1 수준으로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광역시도지사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단지 유권자 선택의 결과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당들이 여성 후보 공천에 소극적입니다.

민주당은 선거 압승 분위기에서도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았고 자유한국당 1명, 정의당도 1명 공천에 그쳤습니다.

기초단체장도 후보 749명 가운데 여성은 4.7%에 불과했습니다.

[정순희/서울 양천구의원 당선인 : 당내에서의 기준이 너무 고루한 것 아닌가… 선거 과정에서, 경선 과정에서 그게 더 문제가 됐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은희/서초구청장 : 저도 여성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기회를 얻은 것이거든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공천하려는 의지가 없다….]

어렵게 후보로 나서도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맞닥뜨리기 일쑤입니다.

[박인선/울산 남구 비례의원 당선인 : 여자가 뭘 할 수 있어, 남자도 못 하는 이런 지역에서 너희가 뭘 할 수 있어, 그런 눈총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2017년 세계 성 격차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여성의 정치적 권한' 부문에서 144개국 가운데 90위였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김흥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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