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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록금으로 땅 투기?…교육부, '갑질 총장' 감사 착수

<앵커>

부산에 한 사립대학에서 옛날에는 재단 이사장, 지금은 총장이 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한다는 의혹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학생 등록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입학 실적을 조작하기 위해서 유령학생을 등록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사립대학 재단이 사들인 경남 양산의 한 임야입니다.

교육을 목적으로 학생 등록금 등 교비로 샀다는데 잡초만 우거진 채 17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학교 부지관리인 : 17년째 (관리하고 있어요. 학교 측에서) 한 번씩 왔다 갔다 해요.]

땅 구매 후 골프장을 만들려다가 논란이 일자 접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전 보직 교수 : 나인 홀 골프장 만들려고 견적도 받고 사업 추진하다가 어느 날 한○○(총장)이 하지 말라고 그랬는가 안 한다고 그러더라고.]

이 일대만 학생들의 교비로 사들인 임야는 15만 ㎡가 넘습니다.

이 대학 재단이 지금까지 사들인 부동산만도 공시지가로 1천200억 원대 시가로는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조차도 없습니다. 대신 학교 근처 주택이나 노후 아파트를 사서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0년 된 비좁은 아파트에 학생 다섯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헌준/2학년 재학생 : 원래 이 방은 1인실이었는데 2인실로 바뀌면서 침대가 들어오고 이 자리에 있던 책상과 옷장이 거실로 나오게 됐습니다.]

입시 부정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입생 등록률을 높이려고 졸업생이나 장기 휴학생을 신입생으로 몰래 등록시켰습니다.

[장기 휴학생 : (올해 입학한 걸로 돼 있던데요?) 아니요. 저는 입학 안 했는데요.]

신입생 등록률이 저조하면 교육부 평가 점수가 낮아지기 때문인데 아예 등록금 일부를 면제해주겠다며 휴학생의 이름만 빌려 신입생으로 위장 등록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수들에게 신입생 등록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독려했을 뿐 그런 비리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앞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교에서 땅 투기를 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모든 전국의 대학이 교육용과 수익용 땅이 있습니다.]

총장의 갑질 횡포와 학교 재단 비리에 대한 학생들의 청와대 국민 청원과 교수들의 진정이 잇따르자 교육부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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