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간부 시신 거래' 경찰 개입 정황…父 체포

<앵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문제가 한창일 때 노조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노조가 장례를 치러 달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가 삼성 쪽의 돈을 받고 가족이 장례를 치르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검찰이 이 아버지를 어제(28일) 체포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분회장이었던 염호석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염 씨는 노조장으로 치러 달라는 유서를 남겼지만 돌연 염 씨의 아버지가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노조가 반대하는데도 경찰이 염 씨 시신을 강제로 빼앗아갔습니다.

최근 염 씨 아버지는 삼성에서 돈을 받고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故 염호석 씨의 아버지/(지난 5월 '그것이 알고 싶다') : 금액을 6억을 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하니까 '가족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 이 사람아 돈을 주겠다고 하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나?]

이 돈거래 과정에 현직 경찰 간부 김 모 경정이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삼성과 염 씨 아버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한 이 모 씨가 있었는데, 김 경정이 이 사람을 염 씨 아버지에게 소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

검찰은 도피 중이었던 염 씨의 아버지를 어제 체포했습니다.

염 씨 아버지는 가족장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조 간부의 재판에 나가서 가족장을 결정한 건 삼성과 관련 없다고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모 경정이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사 협상 때 삼성 편에 섰던 정황까지 확인하고 김 경정이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