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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중한 부담도 도 넘는 비난도 털고…"기적에 도전한다"

<앵커>

월드컵 소식. 유병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자, 우리 대표팀 오늘(26일) 독일과 마지막 3차전이 열리는 카잔으로 이동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을 모두 마치고 오늘 결전지 카잔에 입성합니다.

아마 지금 이동 중일 텐데요, 신태용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16강에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기적에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하루 만에 맑게 갠 하늘과 포근해진 날씨 속에 태극전사들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부상으로 독일전에 뛸 수 없는 주장 기성용과 수비수 박주호까지 훈련장에 나와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 줬습니다.

대표팀은 초반 15분 이후 비공개로 전환해 독일을 대비한 수비 조직력과 빠른 역습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서 16강 진출의 기적을 이뤄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신태용/월드컵 대표팀 감독 : 마지막 1%라도,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이니까 잘 준비하고 있어요.]

[주세종/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 :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해야 하는 게 스포츠고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고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고 그런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팀의 기둥인 기성용의 빈자리에는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정우영이나 독일 무대에서 뛰는 구자철이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릴 전망입니다.

[문선민/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 : 독일 선수들 윙백이라든지, 공격적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뒷공간이 많이 생기는데, 카운터어택(역습)을 나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뒷공간을 파는 게…]

베이스캠프에서 모든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결전지 카잔에서 마지막 공식 훈련 그리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어제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도를 넘는 비난은 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수비수 장현수 선수 마음고생 아주 심하게 하고 있다는데 신태용 감독도 고민이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잦은 실수로 도를 넘는 비난을 받으면서 잔뜩 위축된 장현수 선수를 과연 독일전에도 투입할지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큽니다.

수비 조직력을 감안하면 장현수 선수가 반드시 필요한데 계속되는 비난에 경기력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스웨덴전에서 나온 이 패스 실수가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장현수가 너무 길게 공을 넘겼고 이걸 받으려고 몸을 날린 수비수 박주호가 크게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교체 투입된 김민우가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주자 비난은 더 거세졌습니다.

장현수는 멕시코와 2차전에서 이를 악물었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습니다. 섣불리 몸을 던졌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성급한 태클로 무방비상태를 만들어 두 번째 실점의 빌미가 됐습니다.

극도의 비난이 쏟아지자 장현수는 취재진을 피해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고 라커룸에서 한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신태용/월드컵 대표팀 감독 : 수비 문제보다도 우리 수비선수들이 너무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려서 그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중앙수비수 장현수는 수비 라인 조율은 물론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에도 뛰어나 대체 불가 요원으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잇단 실수로 잔뜩 위축된 장현수를 계속 기용할지 대해 감독의 고민은 깊습니다.

대체 후보가 3명 있지만 A매치 경험이 거의 없어 큰 경기에 세우기엔 부담이 너무 큽니다.

[신태용/월드컵 대표팀 감독 : 사실 수비는 우리가 확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그 조직을 갖고 우리가 상대를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 사실은 많이 아쉽습니다.]

장현수 딜레마에 빠진 신태용 감독은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부담감 털어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조 소식도 알아보죠. 포르투갈이 오늘 새벽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는데 호날두 선수는 골을 넣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늘은 넣지 못했습니다.

조별예선 3차전이 시작되면서 16강 진출 팀이 속속 가려지고 있는데요, '무적함대' 스페인과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나란히 16강에 올랐습니다.

스페인은 이미 16강 진출에 실패한 모로코에게 전반 14분 선제골을 얻어맞았습니다.

이니에스타와 라모스가 서로 볼을 미루다 모로코의 부타이브에게 공을 뺏겼고, 이게 그대로 골로 연결됐습니다.

스페인은 5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는데 실수를 저지른 이니에스타가 감각적인 패스로 이스코의 동점 골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36분 모로코 엔 네시리에게 추가 골을 내주고 다시 위기에 몰렸습니다.

포르투갈과 이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아스파스가 절묘한 힐킥으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습니다.

여기서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끝에 힘겹게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스페인은 포르투갈에 다득점에서 앞서 B조 1위가 돼 A조 2위 러시아와 16강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포르투갈도 이란과 진땀 승부를 벌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콰레스마의 골로 앞서 갔습니다.

하지만, 후반 8분,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불안감이 드리우더니, 후반 추가 시간에 이란 카림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이란의 필사적인 공세를 버텨내고 간신히 1대 1 무승부를 지킨 포르투갈은 B조 2위로 16강에 올라 A조 1위 우루과이와 맞붙게 됐습니다.

우루과이는 나란히 2연승을 달리던 개최국 러시아를 3대 0으로 꺾고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쳤습니다.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카바니가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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