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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6년의 '관부 재판', 그리고 더 큰 서사…영화 '허스토리'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해숙 배우, 민규동 <허스토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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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 배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고통, 따라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17살로 돌려달라' 외치는 대사에 마음이 울었다"

민규동 / 영화감독
"피해 준 일본보다 사실 숨기는 한국 사회가 더 큰 문제"
"자손들이 잊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 주영진/앵커: 지난해에는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가 있었죠.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용기를 내서 미국 의회에서 증언을 하죠. 이 순간을 위해서 구청 공무원에게 영어를 배우고 그 과정을, 과정은 코믹하게 그렸습니다만 마지막 결말 부분으로 가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올해도 또 하나의 영화가 우리를 찾아옵니다.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그 영화를 관람하는 우리는 이 역사의 진실을 세상에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또 나왔습니다. 제목도 허스토리입니다. 히스토리가 아니고 허스토리. 이 영화를 만드신 감독님 또 주연배우 나오셨습니다. 배우 김해숙 씨, 민규동 감독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해숙/배우: 안녕하세요.

▶ 민규동/감독: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일단 제가 간단히 설명은 드렸습니다만 감독님, 허스토리라는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 민규동/감독: 허스토리는 1991년도에 최초로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혔는데요. 그 사회적 여파로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또 지지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부산에 한 여성 사업가가 위안부 피해자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 10명을 모아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재판을 시작했는데 6년에 걸쳐 이어졌던 그 재판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관부재판이라고 하는데 저 관부 재판이 부는 부산을 얘기하는 거고 관은?

▶ 민규동/감독: 시모노세키가 하관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관 자, 부 자를 따서 관부재판이라고 그 재판 이름을 붙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할머님들이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왔다 갔다 하시면서 재판을 일본에서 시모노세키에서 받았던. 그래서 관부 재판이라고 한다. 우리 김해숙 선생님. 김해숙 선생님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셨는데 실존 인물이. 성함이, 극 중 성함이?

▶ 김해숙/배우: 극중에서 배정길이라는 분이셨어요.

▷ 주영진/앵커: 배정길이라는 분. 처음에 우리 감독님으로부터 이 영화에 출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김해숙/배우: 저희가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그 일을 과연 배우로서 제가 얼마큼 해낼 수 있을까 그런 걱정과 함께 과연 그분들에게 제가 이 연기를 함으로써 또 혹시 누가 되면 어떨까.그런 인간적 배우로서 너무 많은 고통이 있어서 굉장히 결정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런데도 결정하신, 출연해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있다면요?

▶ 김해숙/배우: 먼저 시나리오를 읽고 과거의 아픈 역사는 저희가 다 알고 있는데 그분들이 그 아픔을 겪고 난 후에 현재부터 얘기가 시작이 돼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저 자체도 그분들이 그 일을 겪고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몰랐는데 그게 자세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각 분들의 생활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가장 중요했던 관부재판의, 그 사실을 저도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뜻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또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하게 됐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생각을 하면 사실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나도 잘 알고 있어 이렇게 생각을 할 텐데 이 관부재판은 말이죠. 저도 기자로, 1993년부터 기자 일을 했는데 기억 속에서 한참 걸리더라고요. 관부재판이라는 게 어떤 재판이었지? 그리고 결론이 어떻게 났었지? 감독님이 아마 그 부분에 의문점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의외로 모르고 있는.

▶ 민규동/감독: 굉장히 모르고 있고요. 실제로 이 재판 말고도 도쿄에서도 많은 재판들이 있었고요. 그런데 그 많은 재판 중에 이 관부재판이 좀 특별한 건 일부 승소를 해냈거든요. 일본 정부의 도의적 국가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에게 실제로 작은 돈이지만 300만 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던 지점이 굉장히 보기 드문,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실 승소의 큰 흔적이라서요.

▷ 주영진/앵커: 실제로 열 분이 소송을 제기하셨는데 열 분 중에 세 분이 1심에서 30만 엔씩, 300만 원씩 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 민규동/감독: 위안부 할머니 3명과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 7명 해서 전체 10명이었죠.

▷ 주영진/앵커: 세 분만 인정을 받으셨는데 결론적으로는 고등법원, 대법원 가서는 다 뒤집혔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일본 법정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최초의 사례다.

▶ 민규동/감독: 그걸 이끌어냈던 과정에 아주 뜨거웠던 서로 연대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우리 김해숙 선생님께서 맡으셨던 배정길 할머님. 배정길 할머님은 과연 어떤 분인지 우리가 영화 속.저희가 보여드려도 되죠, 이거?

▶ 민규동/감독: 네.

▷ 주영진/앵커: 영화 속에서 배정길 할머니가 과연 어떤 분인지 영화 장면을 보면서 저희도 한번 상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 마지막 대사 저도 오늘 두 분 나오신다고 그래서 예고편도 보고 영화 소개도 좀 봤습니다. 저 마지막 대사가 저는 참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지금 기회를 줄게. 인간이 돼라.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 외침에 별 반응이 사실은 없는 것 같아요. 연기하시는 모습도 다시 보시니까 어떠세요?

▶ 김해숙/배우: 다시 그때 느꼈던 그런 감정이 와서 자꾸 울컥하게 돼요. 그런데 저도 연기를 하면서 이분들의 아픔을 우리가 알고 있는 거하고는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구나. 그걸 제가 촬영을 하면 할수록 그렇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처음 촬영이 시작되고 촬영이 마무리될 그때까지 우리 김해숙 선생님 어떻습니까? 적어도 다른 작품하고는 좀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저 혼자 상상해 보건대.

▶ 김해숙/배우: 그러니까 사실 저 자체도 사실 제가 그렇게 나이도 있을 만큼 있지만 그분들의 그 과거를 듣고 있었고 알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런 관부재판의 시작을 알게 됐고 또 그분들이 그때 비록 할머니셨지만 그런 용기를 가지시고 싸울 수 있었다는 그 점이 저한테는 굉장히 배우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굉장히 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 주영진/앵커: 영화 속에서 배정길 할머님 그리고 배정길 할머님이 용기를 내서 일본과의 재판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시게 되는 과정에서 나오시지는 않았지만 김희애 씨가 맡았던 여행사 사장님이신가요? 그분과의 호흡도 그분의 역할도 상당히 실제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던 것 아닙니까? 실존 인물이었던 거죠?

▶ 민규동/감독: 네, 지금 부산에서 살아계신 분이고요.

▶ 김해숙/배우: 만나뵀어요.

▶ 민규동/감독: 영화의 시점이 사실은 위안부 할머니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 할머니를 바라봤던 우리들.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냥 손가락질도 했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이런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한 번 느끼고 할머님들을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하면서는 돌아오지 못하고 그 길로 가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런 인권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데요. 그 지점이 굉장히 아름다웠고 감동적인 인생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는 이렇게 위안부가 아닌 사람들과 위안부인 사람들이 같이 어떻게 서로 도와가면서 서로 힘이 되는지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1991년에 김학순 할머님이 처음으로 증언하셨고 그래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는지 비로소 사람들이 알게 됐는데 중요한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그 이후에도 사실 상당 기간을 그 할머님들이 그렇게 증언하고 나오신 것이 이번 영화에도 그 대사가 나온 것 같아요. 택시기사분을 빌려서 우리 사회의 시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바라봤던 잘못됐던 시각들에 대한 대사가 나온 것 같은데 감독님이 그 부분을 사실 그 대사도 상당히 신경 써서 집어넣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는 들었는데 맞습니까?

▶ 민규동/감독: 맞습니다. 그러니까 영화가 단순한 반일 영화가 아니라 사실 반전 영화로서의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요. 뭐냐 하면 처음에 할머니들을 힘들게 했던 건 일본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품어주지 못하고 숨기고 살고 거짓말로 힘겹게 살아가도록 사실 저희가 마음을 닫았고 보살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나마 용기를 냈을 때도 마찬가지로 왜 창피한 이야기를 꺼내서 속 썩이냐고 했던 그 시선이 사람들을 굉장히 아프게 했던 거라 그 자성이 있지 않고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내부에서 갖고 있는 문제를 같이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은 우리 김해숙 선생님이 연기자를 하시는 거야 시청자 여러분들이 다 잘 알고 계실 테지만 왜 배정길 할머니 역에 김해숙 선생님이 적임이다, 적격이다라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 민규동/감독: 그러게요. 연뭐 연기에 있어서는 완벽하신 분이잖아요. 더할나위없이 잘하시는 분이었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분인데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그냥 떠올랐고 조마조마했었죠, 사실 이 역할을 안 하시면 어떻게 할까. 그런데 너무 기꺼이 초대에 응해 주셔서 게다가 저는 너무 쉽게 연기를 해낼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잘하시니까. 그런데 겁먹고 주눅들고 또 이 내용을 담아내기에 본인의 그릇이 너무 작지 않을까. 이렇게 겸허하게 다가오셨을 때 더욱더 반가웠고 좀 더 남다른 영화가 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촬영을 해 보니까 대단하신 분이었고 스태프들과 보조 출연자 분들도 제가 OK 사인을 내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그 연기에 너무 빠져들어서 이제껏 정말 영화 하면서 보지 못했던 정말 새로운 경험들을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연기가 상당히 힘드시고 고통스러우셨다고 하는 인터뷰 기사도 제가 봤습니다. 어쨌든 그 고통스러운 연기, 그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제 관객들이 과연 어떻게 이 영화를 지켜보실지 기다리는 심정이실 텐데요.

▶ 김해숙/배우: 그렇죠.

▷ 주영진/앵커: 어떻습니까, 지금.

▶ 김해숙/배우: 저는 얼마 전에 부산에서 김희애 씨가 맡았던 문정숙 그분, 김문숙 여사님을 실제로 뵀어요. 그런데 90세가 넘으신 고령이신데도 자비를 아직도 들여서 본인은 너무 어렵게 사시는데 역사관을 조그맣게 하시면서 어린아이부터 다 오시는 분마다 그걸 다 설명을 하시면서 아직도 사과를 못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한스러워하시고 굉장히 말씀하시면서 지금 그 나이에도 아직도 이런 서류철을 보시면서 아직도 그 일을 계속하고 계신 걸 보고 제 자신이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또 저 영화를 좀 사랑해 주셔서 이제는 그분들만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할, 아직 끝나지 않은 얘기라는 것들을 우리 관객분들께서 허스토리로 인해서 작은 기적을 만들어주셔서 그분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 작은 거지만 위로가 됐으면 하는 그런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저희 영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주영진/앵커: 아이 캔 스피크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보셨어요. 그래서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거고 저희도 아이 캔 스피크 영화를 만드신 감독님도 한번 초대를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정말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알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아는 건 여전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는데요. 김해숙 선생님, 영화 속 대사. 사실 대사를 통해서 우리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지 않습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어떤 대사입니까?

▶ 김해숙/배우: 딱 두 가지가 있어요. 제일 저희 영화에 실화의 재판 법정 신이 있습니다. 하이라이트인데 거기서 일본 재판관을 향해서 당당하게 17살 그때 내 모습으로 돌려달라고 외치는 장면하고 아까도 나왔지만 기회를 줄게, 인간이 돼라. 그 대사가 정말 제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17살 시절 그때로 나를 돌려다오. 그 외침 속에 과연 어떤 뜻이 포함돼 있는지 일본인들은, 일본 정부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감독님이 생각하는 가슴에 탁 와 닿고.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도 쓰셨죠? 감독님은 또 어떤 대사가 김해숙 선생님 말씀하신 대사 말고.

▶ 민규동/감독: 저는 두 가지 대사 정도가 있는데요. 하나는 부끄러워서 나 혼자 잘 먹고 잘산 게라는 대사고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영화 하면 조금 불편할까 봐 많이 못 다가서는데 그 불편한 지점이 고통스러운 장면을 볼까 봐보다는 우리가 미안하기 때문에 사실 마음속으로는 지지하지만 삶 속에서, 실천 속에서 도와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안한 지점들이 있는데 영화는 그런 마음들을 좀 부담을 갖지 않게 달래주고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큰 변화가 없었잖아요, 많이 싸워왔지만. 그래서 영화 속 대사 중에 이제 세상은 안 바뀌어도 우리는 바뀌겠죠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별로 눈에 보이는 어떤 명확한 결과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 없이 그사이에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성장하고 서로 이렇게 안아줄 수 있는 마음들을 갖게 됐기 때문에 그만큼 세상이 바뀐 거라서 후회할 필요 없고 잘살았다. 이렇게 위로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저는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 주영진/앵커: 공식 개봉이 내일이죠?

▶ 민규동/감독: 네.

▷ 주영진/앵커: 개봉은 내일인데 아마 시사회를 상당히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하셨던 것 같아요. 이 시사회를 지켜보고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이 영화의 대사, 제가 지금 두 분께 여쭤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대사가 참 기억에 남았습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이런 대사들을 꼽았다고 합니다. 한번 볼까요? 

▷ 주영진/앵커: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바로 그 대사인 것 같습니다. 저 부분은 그러니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용기를 내게 하고 재판에, 자비로 그 재판 비용까지 부담하셨던 그분의 실제 대사다. 부끄러버서. 사투리죠. 부끄러워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또 이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또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해숙 선생님이 맡으셨던 배정길 할머님도 실존 인물이셨던 거죠?

▶ 민규동/감독: 실제 여러 할머니들의 증언들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인물인데요.

▷ 주영진/앵커: 관부재판에 참여하셨던 할머님들 중에 생존해 계신 분이 없으시죠?

▶ 민규동/감독: 네, 작년 4월 4일에 이순덕 할머님께서 마지막으로 돌아가셨고요. 지금은.

▷ 주영진/앵커: 동백꽃 할머님으로 불렸던.

▶ 민규동/감독: 네, 100세로 장수하셨는데 돌아가셨고 이제 남은 분은 단장님 밖에 없습니다. 93세로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역사관 운영하고 아직도 그 기록을 유네스코에 올리려고 노력하고 계세요.

▷ 주영진/앵커: 유네스코에 그 기록을 올리려고. 김해숙 선생님,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오셨는데 아까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 이미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터뷰, 시사 프로도 인터뷰라고 해서 혹시 또 긴장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이 영화를 보고 왜 봐야 하는지. 또 보고 나서 우리 관객분들이 어떤 것, 우리 김해숙 선생님이 느꼈던 그 어떤 것들을 공감했으면 싶으신지 그 말씀을 한번 꼭 해 주세요.

▶ 김해숙/배우: 네.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원치 않았던 가슴 아픈 역사와 시대의 피해자분이셨어요. 제 대사 중에서도 17살 그때로 돌리도라는. 꽃 같은 소녀 시절에 그런 아픔을 겪으셨던 분이지만 저희가 그걸 그냥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지 그 후에 그분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지금 이 땅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우리의 시선이 어떻게 머무는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짐작만 할 뿐이지.

그런데 저희 영화를 보셔서 그분들의 살아가고 있는 삶을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고 그다음에 역사적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소중할 수 있는 그런 관부재판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할머니들. 나이 드셨지만 여성으로서 용기 있게 재판과 싸웠던 그런 모든 것들을 함께 가져가주셔서 그분들에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함께 같이 간다는 그 메시지를 그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정말 저희가 영화로써 힘을 드렸으면 좋겠다. 그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희 영화 또 재미도 있어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두 분 나오셨으니까 약속드리겠습니다.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김해숙/배우: 감사합니다.

▶ 민규동/감독: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이 정말 몇 분 안 되십니다. 이분들 살아계신 동안 일본 정부가 진솔한 사과하는 모습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배상을 하는 모습을 꼭 보실 수 있기를 영화 허스토리가 그런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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