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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봉농가, 이상기후에 직격탄…깊어지는 한숨

<앵커>

4월부터 계속된 이상기후로 양봉 농가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국내 벌꿀의 주 원료인 아카시아꽃이 제대로 피질 않은 데다 황하 현상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남에 있는 한 양봉농가입니다. 벌통을 열어봐도 꿀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꿀을 채취하느라 바쁠 시기지만 올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김미영/전라남도 해남군 양봉농가 : 거의 20년 정도 됐거든요. 근데 이렇게까지 올해 흉작 정도로 꿀을 못 딴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 전후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데다 잦은 비까지 내리면서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핀 꽃은 잎이 누렇게 변해 꿀이 생기지 않는 황화현상까지 겹쳤습니다.

[박봉권/한국양봉협회 해남지부장 : 힘든 정도가 아니죠. 이대로 놔두면 양봉농가가 많이 망가진다고 봐야죠. (인부) 월급도 못 줄 판국에 먹이를 사서 줄 형편이 안 돼요.]

연평균 7천 드럼에 달하던 한국양봉협회의 수매량은 올해 6백여 드럼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됩니다. 예년 생산량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 그런데도 정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배윤환/전라남도 축산정책 과장 : 경영안정자금을 농민들에게 지원해달라고 건의를 하고 있고요. 재해로 인정해주길 원하고 있어서 농식품부와 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양봉농가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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