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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신지예 후보 벽보 잇단 훼손…'여성 혐오' 논란

<앵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페미니스트를 표방한 여성 후보의 벽보가 곳곳에서 심하게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여성 혐오가 표출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장 후보 10명 가운데 유독 녹색당 신지예 후보 벽보만 뜯겨 나갔습니다.

후보 사진의 눈 부분만 긁어내거나 담뱃불로 지져놨고 선거 현수막 줄을 끊어 놓기도 했습니다.

강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붙어 있는 선거 벽보입니다. 누군가 녹색당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만 얼굴 부분을 불로 훼손해놨습니다.

신고된 신 후보 벽보 훼손은 27건. 강남구에 21건이 집중됐고 구로와 영등포, 노원구도 포함됐습니다.

신 후보 측은 벽보들이 대부분 페미니스트 문구 아래 얼굴 부분이 훼손된 점에서 여성 혐오 범죄라고 주장합니다.

[신지예/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 여성후보가 페미니스트를 자임하고 나섰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서 일종의 백래쉬(반발 현상)라고 보고 있는데요. 거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선거운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 후보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고 한 변호사는 신 후보 사진을 시건방져서 찢어버리고 싶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과 성범죄 편파 수사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페미니스트 후보의 벽보를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옵니다.

경찰은 구로구에서 신 후보 벽보를 훼손한 46살 노숙인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주된 훼손 지역이 강남구인 만큼 범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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