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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에 유연해진 태도…'비핵화 어려움 인정'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을 맞이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물론, 백악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했다는 것인데, 이게 북한에게 마냥 호의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의 분석도 들어보시죠.

<기자>

뉴욕 고위급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협상의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지난 1일) : 북한 비핵화는 정말이지 어려운 도전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비핵화 담판을 해봤더니 한 번에 끝날 협상이 아니라는 걸 직감한 겁니다.

정상회담까지는 일주일 남짓.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협상장을 나갈 거라던 트럼프 대통령도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지난 2일) : 정상회담은 하나의 과정이 될 겁니다. 저는 한 번도 한 차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미국 언론은 노련한 김정은에 초보 트럼프가 당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반면 트럼프가 제대로 양보를 한 건 하나도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눈에 띄는 조치를 해야 하는 비핵화와 달리 대북 제재 해제는 이란 핵 합의나 대중국 관세 폭탄처럼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북한 지원 비용은 한중일에 떠넘기겠다고 했습니다. 종전 선언도 의미는 크지만, 미국법적으론 구속력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핵무기 운반용 미사일 폐기를 강조했는데, 이처럼 미국인에게 와 닿고 중간선거에 써먹기 좋은 합의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약속어음보다는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을 좋아하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트럼프식 협상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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