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야근' 그만…포괄임금제 개선방안 발표 예정

<앵커>

휴일이든 밤이든, 몇 시간을 더 일하든 상관없이 일정한 초과근로수당만 지급하는 걸 포괄임금제라고 부릅니다. 공짜 야근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가 이걸 사실상 없애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수 1천600명인 이 전자상거래 업체는 이달부터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선 초과 근로는 회사의 비용으로 이어지니 최소화하라는 주의사항이 전달됩니다.

[하홍열/위메프 경영지원실장 : 정부 입장은 단호하고,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미리 시행하게 됐고요.]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운 일부 직종에 한해 판례로 인정됐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일반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야근이 많은 우리 기업문화에서 '공짜 야근'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 겁니다.

[포괄임금제 적용 직장인 : (야근을) 적을 때는 하루 2시간씩, 바쁠 때는 하루에 5시 간씩 할 때도 있으니까, (한 달이면) 거의 100시간이 되겠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따라 폐지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눈치를 보는 곳이 많습니다.

[중견기업 관계자 : (정부는) 초과근무 시간만큼을 사람을 더 채용해서 하면 되지 않냐는 논리인데, 고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부는 포괄임금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수준의 개선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20년간 지속한 공짜 야근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