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요청은 2만 건, 수거는 5백 개?…"라돈 침대 리콜, 정부 나서야"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라돈 침대를 썼던 소비자들의 우려와 충격은 심각한 수준인데, 제조사인 대진침대의 리콜 진행은 너무 더뎌서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진침대 자체 능력으로는 대규모 리콜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진침대 본사입니다. 공장 앞 공터에 회수한 매트리스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접수된 리콜 요청이 2만 건이 넘지만 회수한 물량은 5백 개 남짓에 불과합니다.

본사 인력 30여 명을 리콜 접수에 투입했지만 역부족입니다.

[대진침대 관계자 : 전국 대리점에서 다 지금 반품하고 있어요. 지역에 또 모아 놓은 센터들이 있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8년이나 해당 모델을 써 왔다는 이 모 씨도 며칠째 대진 침대에 전화했지만 번번이 불통입니다.

침대를 그냥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진 측의 확인 없이 버릴 수도 없어 고민입니다.

[이 모 씨/대진침대 사용자 : 저런 침대를 쓰니까 두렵잖아요. 공장에도 전화하고 서울에도 전화를 수십 통을 했는데도 전혀 안 받는 거예요.]

침대를 비닐로 싸매 베란다나 집 밖에 내놓은 사람들. 다른 주민들이 빨리 치우라고 재촉하지만 리콜 처리가 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할 판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침대 사용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게 시급한 만큼, 우선 정부나 지자체가 회수해 특정 공간에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안종주/사회적참사 특조위원 : 직원 30명밖에 안 되는 소기업, 거기에서 이 문제를 원만하게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전혀 못됩니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해결해야 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늘 대진 침대에 침대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 내용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