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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라돈 침대' 안전 질문에 모호한 답변만…"리콜엔 응하라"

<앵커>

그동안 SBS가 연속 보도해 드린 이른바 라돈 침대 문제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침대에서 라돈이 나온다는 게 공식 확인됐고, 안전한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다며 문제의 침대를 쓰던 소비자들은 즉각 리콜에 응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가 된 대진 침대 시료를 측정한 결과, 라돈과 토론 등 방사성 기체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출된 양은 라돈 58.5, 토론 624 베크렐. 토론도 핵종의 붕괴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 기체로 라돈의 한 종류입니다.

두 방사성 물질을 합치면 682.5 베크렐로, 현재 유일한 라돈 관련 기준인 환경부의 실내 공기 질 권고치의 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호흡기를 통한 내부 피폭 영향도 확인됐습니다. 원안위는 이 침대에서 엎드려 잘 경우를 가정해 측정한 결과 연간 내부 피폭 선량이 0.5밀리시버트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 사무처장 : (내부 피폭은) 방사성 물질이 체내에 들어가서 발생하는 그런 방사선으로 인한 피폭 영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피부를 통한 외부 피폭선량은 가공제품 안전기준치 이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전한 거냐는 질문이 거듭 쏟아졌지만 모호한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 사무처장 : 저희가 명확하게 안전하다, 아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그러면서 리콜에는 응하라고도 했습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 사무처장 : 가급적이면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겠죠. 줄이는 게 좋기 때문에 사업자분께서 리콜이 있다 그러면 리콜하시는 게 좋고.]

원안위는 뒤늦게 호흡을 통한 내부 피폭 기준치는 없다며 부랴부랴 수정자료를 냈지만 잘못된 보도들이 쏟아진 뒤였습니다.

오락가락 원안위 발표에 믿을 수 없다, 국민 안전은 생각하느냐는 등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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