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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 직원 21명 검찰 고발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살펴본 삼성증권의 황당한 배당 오류 사태, 오늘(8일) 금융감독원이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정리해볼까요?

<기자>

지난달 초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실수로 현금이 아닌 주식이 배당된 사건이었습니다.

금감원이 조사를 해 보니 삼성증권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마디로 기본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 시스템을 보면 현금·주식 배당이 같은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어있고, 전체 발행 주식의 수십 배가 넘는 주식이 입고 되어도 시스템상에서 오류가 뜨지 않습니다.

특히나 조합원들에게 주식이나 현금 입고를 할 때는 조합장 계좌에서 먼저 출고를 한 다음에 수량을 다 따져서 조합원들에게 입고를 해주는 구조가 아닌, 반대로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로 입금이나 입고가 되는 걸 사전에 통제할 수가 없었던 거죠.

또, 이런 사고가 날 때를 대비한 비상 계획도 없었고요, 주식을 배당할 때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확인을 한 다음에 배당이 되는데, 삼성증권의 우리사주는 이런 확인을 거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이런 상태라면 위조주식이 거래될 가능성도 있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문제가 발생해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거군요. 실수인 걸 알면서도 주식을 매도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벌하기로 했나요?

<기자>

금감원은 당일 주식을 매도하거나 시도한 직원이 총 21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직원들에 대해서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뿐만 아니라 삼성증권에 대한 제재 수위도 결정할 텐데요,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서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 의결까지 거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감원은 내일부터 한 달 동안 전체 증권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조사하면서 삼성SDS와의 거래에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도 드러났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은 앞으로 공정위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른 얘기 해보겠습니다. 명품 브랜드인 샤넬이 또 가격을 올렸다고 논란이네요?

<기자>

가방이나 신발 이런 제품 가격이 11% 정도 오르는데, 따져보니까 지난 1년 동안 4번이나 가격을 올린 거였습니다.

'안사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가격을 올릴 때마다 본사의 정책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거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특별한 인상 요인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샤넬코리아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업계 1위로 지난해에는 업계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는데, 이런 가격 인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5월은 결혼식이 많아서 업계에서는 '혼수의 달'인데, 갑자기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논란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샤넬뿐만 아니라 루이뷔통도 지난해 11월, 올해 2월과 3월, 4개월 동안 3번이나 가격을 올렸는데요, 루이뷔통코리아, 샤넬코리아 모두 비상장 유한회사입니다.

주식회사와 다르게 매출이나 순이익 같은 구체적인 재무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 세금은 제대로 내는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요인이 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또,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로열티, 이런 방식으로 본사로 빼 가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사회 공헌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결국 무분별한 가격 인상, 이런 배짱 영업을 막으려면 소비자들이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게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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