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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의 매력적 선택지 '판문점'…트럼프·김정은, 장단점은?

<앵커>

이렇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서 판문점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세계사적으로도 이념갈등과 분단, 전쟁의 상징인 이곳에서 대결과 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비핵화와 평화의 새 역사를 이끌어 낸다면 극적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판문점의 장단점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먼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판문점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입니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많은 미군이 희생됐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판문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 더 나아가서 종전선언을 이끈다면 트럼프로서는 한반도 평화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임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자신도 트위터에서 "판문점이 대표성이 있다"고 했고,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상징성이 있군요"라는 말도 했습니다.

실제 트럼프도 전 세계에 생중계된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꽤 큰 인상을 받은 듯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트럼프가 직접 인계받아 데리고 나오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점은 바로 경호상의 이점입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유엔군 사령부 관할인데, 사실상 주한 미군이 주력입니다. 안전 문제에 대한 걱정이 상당 부분 줄어듭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트럼프 자신이 아니라 남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죠. 북한 비핵화라는 성과를 최대한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꺼려질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볼까요? 먼저 이미 판문점 회담을 경험했으니까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3국보다는 이동하기가 편하고요, 다른 나라의 어떤 도시를 방문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전도 보장됩니다. 통일각, 판문각 등 북측 시설도 있어서 회담 사이사이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단점이라면, 평양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불러들이는 대내 선전을 위한 최선의 카드는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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