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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직장인들의 애환을 만화로…'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양경수 그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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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 그림작가 '그림왕 양치기'
"20살 때 가출 후 일 쉰 적 없어…경험 토대로 그린 것"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내 그림의 원천"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오늘(1일)이 128주년 노동절입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뭐 직장 다니면서 아침 출근길, 저녁 퇴근길, 점심식사 어떤 시간이 가장 즐거우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분 여기 오늘 나오신다는 이야기 듣기까지 저는 잘 몰랐는데 오전에 이분이 쓴 책을 읽었는데 정말 슥슥 넘어가서 다 읽었습니다. SNS에서 엄청난 공감을 얻고 화제가 되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말이 잘 안 나오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혼자 있고 싶어요. 아, 실어증이시군요? 의사가 이야기했더니 그 밑에 글을 잘 봐야 합니다. 제가 언어장애인가요? 아니요, 일하기 싫어요. 일하기 싫어증입니다 이야기를 했고 기발하죠? 어지럽고 일도 안 잡히고 현실 도피하고 싶고 불안하고 그래요 그랬더니 의사가 상사병입니다라고 했더니 그 밑에 작은 글씨 있죠? 예? 제가 사랑에 빠진 건가요? 아니요, 직장상사가 주는 병입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꿈이 없었던 내가 직장생활하면서 꿈이라는 걸 꾸게 되었어. 퇴사라는 꿈을. 이건 태몽이 아니라 퇴몽이야. 직장 다니시는 분들 아마 다 공감하실 것 같은데 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림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낸 양경수 작가님 오늘 노동절 맞아서 특별히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양경수/웹툰 작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만나서 반갑습니다. 직접 뵈니까 요즘 뭐, 요즘 젊은 분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헤어스타일도 그러시고 귀걸이도 좀 하신 것 같고 어떻습니까? 요즘 별명이 뭐 사이다 일러스트다라고 하는 별명을 갖고 계시다면서요?

▶ 양경수/웹툰 작가: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그런 별명을 얻어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저 그림, 저도 봤는데 말이죠. 이 책을 아까 달라 그랬는데 책을 안 갖고 왔네. 책을 한번 보면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직장을 다니셨어요?

▶ 양경수/웹툰 작가: 직장생활은 하지 않았는데요. 제가 20살 때부터 집을 나와서 뭐 학비도 벌고 생활비도 벌고 하면서 지금 15년, 16년 동안 일을 쉬어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경험들을 녹여서 그림을 재미있게 그리니까 많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20살 넘어서 사회생활하면서 또 같이 경험했던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다 우리 양 작가님한테 체화가 돼서 그게 그대로 이 그림으로 나타난 것 같은데 그 예명이 또 하나 있으신데 그림왕 양치기. 양치기라는 별명은 또 뭡니까?

▶ 양경수/웹툰 작가: 그림왕은 제가 만화 원피스라는 만화의 주인공이 해적왕이 되기 위해 모험을 하는데요. 저도 그림왕이 되기 위해서 모험을 한다라는 의미로 그림왕이고요. 양치기는 다스릴 치, 자기 기 자를 써서 뭐 그림으로 나를 다스려서 꿈을 이루고 그림왕이 되겠다라는 나름 포부찬 이름입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보여드렸던 저런 그림들이 원래 어떤 포털 사이트나 이런 데다가 연재가 됐던 웹툰인가요?

▶ 양경수/웹툰 작가: 네, 포털에도 연재를 했었고 그런데 그 전에 SNS에서 제가 혼자서 이렇게 활동하면서 많이들.

▷ 주영진/앵커: SNS 뭐 어디에, 페이스북인가요?

▶ 양경수/웹툰 작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 주영진/앵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이쪽에. 그때 이미 딱 그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셨기 때문에 댓글, 좋아요 뭐 공유하기가 상당히 팔로우 이런 게 많이 붙었겠습니까?

▶ 양경수/웹툰 작가: 네. 아무래도 접하기 훨씬 쉽기 때문에 바로바로 이렇게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기분 좋게 작업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른 그림도 한번 몇 커트 더 볼까요? 이 그림을 보여드리는 게 시청자 여러분께 더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활기차게 출근했으니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퇴근만 생각해야지. 9시간 남았다. 아자, 아자! 이야. 힘든 일 뒤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온다네. 에이, 아닌걸요. 작은 글씨가 항상 보니까 주제 같아요.

▶ 양경수/웹툰 작가: 네.

▷ 주영진/앵커: 힘들게 출근했는데 바로 부장님이 오셨잖아요. 절대 힘든 일 뒤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오는 거 아닙니다라고 하는 내용이고 그다음이요. 저는 이게 오늘 사실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남들과 같은 삶을 사네. 직장인들이 아마 저 글 읽으시면서 약간 울컥울컥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네 카톡 프로필 보니까 안 좋은 일 있구먼. 누구야, 힘들게 하는 게? 하하, 누구겠어요? 바로 상사 당신이야. 뭐 이런 이야기 같아요. 또 있습니까? 쉬지 않고 나만의 무기를 갈고 닦아 그 힘을 키웠으니 그건 바로 무기력. 상쾌한 아침마다 나는 늘 생각하고는 해. 아, 일어나기 싫다. 반차 쓸까? 오전만 쉬면 잠을 실컷 잘 수 있으니까. 저건 조금 전에 나왔던 영상이고요. 저런 소재들, 저런 기가 막힌 대사들, 어떻습니까? 어디서 이렇게 착안하세요?

▶ 양경수/웹툰 작가: 저는 좀 어릴 때부터 말장난도 굉장히 좋아했고요. 그리고 뭐 일상생활에 다들 일을 하고 사시고 직업을 갖고 계시니까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저는 보려고 늘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근로자의 날인데 이렇게 앞에 일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또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네요.

▷ 주영진/앵커: 오늘 이 출연하신 경험이 앞으로 또 우리 양 작가님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좋은 또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송사들은 다른 분들이 쉬시는 날도 늘 일을 해야 하는 게 또 저희 방송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또 뭐 특징이기도 하고 고충이기도 하고 애환이기도 하죠.

자네가 회사의 주인이라 생각하게나, 허허. 이노옴, 어디 주인님 몸에 손을 대느냐. 직장인들의 속마음을 어떻게 저렇게 절묘하게 했을까. 분명 어제 술도 안 마시고 일찍 많이 푹 잤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아, 맞네. 출근했구나. 출근해서. 알겠습니다. 이번 그린 그림에서 말이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본인이 쓴 대사라든가 본인이 그린 그림의 메시지, 어떤 부분이 가장 핵심적이었어요?

▶ 양경수/웹툰 작가: 뭐 아무래도 지금 제가 이렇게 뉴스까지 나올 수 있게 만들어준 그림이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이라는 그림이고요. 사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남들과 같은 삶을 사네. 그 컷이 아마 제 그림 전부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두 그림이.

▷ 주영진/앵커: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늘 이 책이 한번 보시면 이 책이 상당히 두꺼운데 어쨌든 그림이 많이 있으니까 많이 있으니까 뭐 그렇게 쉽게 읽히는 편이었는데 저는 앞부분에 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남들과 같은 삶을 사네. 제가 아까 봤었는데 쉽게 찾을 수가 없는데 어디쯤에 있죠, 그게? 이 장면을 딱 보면서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거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저는 절로 들더라고요. 이 부분입니다.

이 부분 한번 잡아주시면 조금 전에 우리 양 작가님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하는 그 내용입니다. 조금만 더 클로즈업해 주시면 잘 보일 것 같네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남들과 같은 삶을 사네. 제가 늘 생각해 왔던 부분이에요. 나는 나는 정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어. 다른 삶을 살 거야. 나는 앞으로 더 잘되어야 하고 더 열심히 하고.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정말로 제 동료들,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직종만 다른데. 그 이 주제, 이 대사는 언제 딱 생각을 했어요?

▶ 양경수/웹툰 작가: 한 2년 전쯤? 굳이 뭐 그거를 생각해내야겠다 해서 생각한 건 아니고요. 이런 그림들을 계속 그리다 보니까 결국, 결국 모두가 이렇게 비슷하게 다 살고 있지 않나 해서 생각해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런 그림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는 우리 양 작가님 같은 분이 직장생활 경험이 직접적으로 있으신 건 아닌데도 이렇게 직장인들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생각하고 계세요?

▶ 양경수/웹툰 작가: 사실 제가 처음부터 이런 직장인분들 직업군에 대한 그림을 그린 건 아니고요. 저도 뭐 순수미술을 거쳐서 현대불교미술도 그렸고요.

▷ 주영진/앵커: 불교미술도요?

▶ 양경수/웹툰 작가: 네. 그래서 앞으로도 뭐 여러분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림들 계속 그려나갈 계획입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뭐 최근에 영화화돼서 큰 화제가 됐던 신과 함께라고 하는 주호민 작가처럼 그런 또 우리 양 작가님이 그리신 작품이 또 그렇게 영화로 만들어져서 많은 대중들과 또 호흡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 양경수/웹툰 작가: 너무 영광이죠, 그러면.

▷ 주영진/앵커: 얼마 전에 KBS에서 나왔던 김 과장이라는 드라마 저 기억하고 직장인들이 많이 좋아했었는데 그 드라마 끝날 때마다 나오는 일종의 그림이 있었는데 저 그림이 혹시 양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건가요?

▶ 양경수/웹툰 작가: 네, 지금 TV에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김 과장 엔딩에 제 삽화가 들어가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죠.

▷ 주영진/앵커: 양 작가님,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뵙게 돼서 저도 영광이고 반갑고 이런 훌륭한 작품을 쓰신 분이 어떤 분인가 싶어서도 궁금했는데 어떻습니까? 오늘 노동절입니다. 우리 양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신 이유가 바로 직장에서 일하시는, 열심히 일하시는 노동자분들을 위해서 그린 그림인데 우리 노동자분들을 위해서 양 작가님이 작가로서 한번 좋은 말씀 한번 해 주시죠.

▶ 양경수/웹툰 작가: 사실 모두가 다 직업을 갖고 살아가고 있고 그 안에서 서로서로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뭐 어차피 자본주의 안에서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서로서로 이해해가면서 조금 더 재미있는 일들 많이 찾으시고 행복하게 사시면 조금 더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저도 그런 조그마한 웃음 계속 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주영진/앵커: 양 작가님. 힘내세요. 양 작가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주제를 조금만 바꾸면 나는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지만 나는 남들과 다른 삶을 살 거야라고 순서만 바꾸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 양경수/웹툰 작가: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노동절 맞아서, 노동절 맞아서 원래 노래를 한 곡 들려드리려고 했는데 김민기 씨의 소금땀 흘리흘리라라는 노래를 들려드리려고 했는데 준비가 안 됐습니까? 김민기 씨의 소금땀 흘리흘리라는 노래, 여러분 꼭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노래가 좀 오래전에 나오기는 한 노래지만 정말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우리 노동자들의 애환을 충분히 반영한 노래고요. 이 노래는 제가 내일이라도 꼭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 작가님 다시 한 번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요.

▶ 양경수/웹툰 작가: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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