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이례적인 신속 보도…일정·동선까지 미리 공개

<앵커>

북한 매체들도 오늘(27일) 정상회담에 대해 새벽부터 이례적으로 신속한 보도를 내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과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곳곳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각 오전 6시 31분. 조선중앙통신이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타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면서, "오전 9시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시간과 의제를 구체적으로 예고한 북한 내 첫 보도인데, 김 위원장의 동선도 시간대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신변 안전을 이유로 최고 지도자의 동선을 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아침 예고 기사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30여 분 뒤, 기사를 다시 내놓으면서 기념식수와 회담 결과 발표 형식 등 일부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지만, 이례적인 보도 분위기 자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보도 곳곳에서는 희망 섞인 기대감도 엿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제반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시게 됩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역시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같은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다만, 조선중앙TV가 남북 정상의 만남을 생중계하지는 않아 오늘 회담의 과정과 결과는 아직 북한 주민에게는 전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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