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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 위에 함께 심은 소나무…물과 흙에 담긴 의미

<앵커>

두 정상은 이날 격식 있는 회담 외에도 군사분계선에 함께 나무를 심으며 친밀감을 높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의미가 담긴 소나무에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가져온 흙을 덮었고 대동강과 한강에서 가져온 물이 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흰색 장갑을 끼고 환한 표정으로 흙을 퍼 소나무에 뿌립니다.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이 소나무에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을,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을 각각 뿌렸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렵게 찾아온 북과 남의 새봄을, 이 기운을 소중히 하고 잘 키워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후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의 첫 일정은 이런 공동 식수행사였습니다.

소나무가 심어진 장소는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몰고 고향으로 갔던 바로 그 길목입니다.

소나무도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1953년생으로 특별히 골랐습니다.

식수에 사용된 물에도 의미를 담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물이 담긴 물뿌리개로, 김 위원장은 한강수가 담긴 물뿌리개로 나무에 물을 줬습니다.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진 백두대간을 복원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청와대는 이 행사가 남측 제안으로 성사됐고 표지석 문구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함께 심은 나무 앞에서 양측 수행원들과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 [2018 4·27 남북정상회담 특집] '평화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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