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화문 광장을 지금보다 네 배 가까이 더 넓히겠다고 서울시가 발표를 했습니다. 예산이 1천억 원가량 드는데, 만든 지 10년 만에 이렇게 큰돈을 들여야 하는지 논란도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왕복 11차로인 세종로 한가운데에 놓여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1만 2천여㎡ 더 넓힌다는 게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계획입니다.
또, 광화문 앞 사직로와 율곡로 자리에는 4만 4천여㎡짜리 역사광장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 광장은 지금보다 3.7배 확대돼 6만 9천3백㎡에 달하게 됩니다. 국제 규격 축구장 열 개 면적입니다.
[이서연/서울 서대문구 : 촛불의식을 가졌던 기념비적 장소로도 많이 쓰일 것 같고 외국인들이 방한했을 때 더 즐길 수 있게 돼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 일대 도로의 차선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시간당 5천 대 넘는 차량이 통행하는 도심 한복판 도로들을 막고 줄이니 교통난은 불가피합니다.
[추미정/서울 강서구 : 교통편이 더 불편해질 거 같아서 지금이 더 좋아요. 차를 갖고 이동을 꼭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서울시는 정부청사 뒷길을 6차로로 넓혀 새로 만든 광장을 우회하게 하고 교통량을 줄이면 차량 평균 속도가 지금보다 시속 1km 정도만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총사업비 995억 원을 들여 2020년 확장 공사에 들어가 2021년 5월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