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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관통' 자전거 도로, 정작 오토바이·차량이 '점령'

<앵커>

서울시가 종로를 관통하는 자전거 전용차로를 만들어서 개통을 했는데 문제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자전거 도로를 점령해 위험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는데, 계도하러 나간 서울시의 직원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에 자전거 전용차로가 생겼습니다. 도롯가에 폭 1미터 남짓 색을 칠해서 일반 차로와 구분했습니다.

광화문 우체국 앞 종로 1가에서부터 종로 6가 교차로까지 2.6km 구간에 걸쳐 조성됐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해온 시민들은 환영하는 기색입니다.

[이은후/서울 청운동 : (자전거 전용차로가) 생기니까 좋은 거 같아요. 이쪽 길로 많이 갔거든요. 동대문 쪽으로 갈 때.]

[자전거 전용차로 이용 시민 : (평소엔) 인도로 가거나, 청계천으로 다녔죠. 훨씬 낫네요.]

하지만, 별도의 분리대 없이 색으로만 구별해 놓다 보니 위험한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오토바이에 점령당하는가 하면, 커다란 버스가 지나가기도 하고, 한참 동안 주정차한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주정차 차량에 가로막혀 위태롭게 도로로 비켜가기 일쑤입니다. 계도하러 나온 서울시 교통 지도원들조차 멀뚱히 지켜볼 뿐입니다.

[고용활/서울 창신동 : (자전거 탈 때는) 뒤를 못 보니까 앞으로 빨리 지나가야죠. 뒤에서 차가 잘못해 (나를) 칠까 봐… 난간을 세워두거나 그래야 차가 못 서잖아요.]

서울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자전거 전용차로를 홍보한 뒤 7월부턴 전용차로를 위반한 차량에 대해 최대 6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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