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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에서 영어의 몸으로…정치인 박근혜의 인생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거쳐 최초 여성 대통령까지 올랐지만 화려한 정치인생이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데 이어 오늘(6일)은 법의 심판대에서 중형을 선고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정치인 박근혜의 인생을 신승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1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청와대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 총탄에 숨진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만 22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까지 했지만 아버지마저 피격돼 숨지면서 청와대를 나옵니다.

[대한뉴스(1989년) : 故 박정희 대통령의 두 영애는 16년간 살던 청와대를 떠나 신당동 옛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비운의 영애는 18년 동안 세간의 관심밖에 있다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15대 국회의원 당선 소감(1998년) :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같이 하는 정치…]

2004년 차떼기 사건으로 위기에 맞은 한나라당 대표로 나서 총선을 이끌고 2006년 면도칼 테러에도 지방선거를 챙기며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2007년 대권 도전 당시 불거진 최순실 씨와의 관계가 꼭 10년 뒤 자신의 정치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토론회(2007년) : 최순실씨나 최태민 목사나 이런 분이 결코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으로 33년 만에 청와대에 재입성했지만 정권 초반부터 잇따른 인사사고, 불통 논란 속에 청와대와 민심의 벽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집권 이듬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위기관리 능력의 부족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2014년 4월 16일) :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은요?]

그리고 재작년 10월,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지면서 무소불위 대통령도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대국민 사과를 세 차례나 했지만, 분노에 가득 찬 촛불의 물결은 점점 거세졌고, 결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정미/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2017년 3월10일)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세상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던 전직 대통령은 이제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수감 생활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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