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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여검사 녹음 파일 사라져…"경위 추적"

<앵커>

3년 전 선배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여자 검사가 문제를 제기해서 검찰이 자체 조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조사 자료를 보니까 피해 검사가 한 말이 틀리게 적혀 있고, 조사를 녹음한 파일은 없어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내부 조사라지만 검찰이 만약에 조사 자료를 조작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검사 A 씨는 서울 소재 지청에 근무했던 2015년 후배 여검사 두 명을 상대로 수위가 높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A 씨는 처벌이나 징계 절차 없이 사표를 낸 후 대기업 임원으로 취직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가해자를 숨기려 사건을 덮었다"는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검찰 내 성추행 진상조사단은 지난 2월 대검 감찰본부로부터 당시 조사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A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단은 피해 여검사 본인이 기억하는 당시 진술과 대검에서 넘겨받은 조사 자료 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단은 당시 조사가 녹음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대검에 조사 전 과정을 녹음한 파일을 요청했지만, 남아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핵심 증거물이 사라진 겁니다.

대검이 부랴부랴 파일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감찰 조사에서는 피해 사실에 대한 구체적 진술뿐 아니라, A 씨에 대한 처벌 의사 등 핵심적인 문답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단은 단순 관리 소홀의 문제인지, 누군가 고의로 삭제한 것인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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