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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한마디에 교문 통과…뻥 뚫린 학교 보안

<앵커>

어제(2일) 서울에 방배초등학교에 한 남성이 들어와서 4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다치지 않고 진압이 됐는데요,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경찰관들이 급하게 학교로 들어갑니다.

어제 오전 11시 반쯤 25살 양 모 씨가 서울 방배초등학교에 침입했습니다.

1층 교무실에 있던 4학년 여학생을 붙잡고 흉기로 위협했습니다.

[신미애/방배초 교장 : 무조건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학생에게는 미안하다고 하는 말과 함께 대치를 시작을 했고요. 저희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찰은 빵과 우유를 건네받는 양 씨가 잠시 틈을 보이자 곧바로 덮쳐 제압했습니다.

인질로 잡혔던 학생은 다친 곳 없이 구출됐습니다. 하지만 인질극 전 과정에서 학교 측 대처는 미흡했습니다.

정문의 학교 보안관은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는 말을 믿고 별 제지 없이 양 씨를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경찰 신고도 인질극이 시작된 지 14분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양 씨는 군 복무 시절 가혹 행위로 정신병이 생겼는데 국가가 보상해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양 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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