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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된 비닐·페트병…'재활용 쓰레기 대란' 조짐

<앵커>

어제(1일)부터 비닐과 스티로폼 쓰레기들을 수거해가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문제가 많습니다. 중국이 수입을 막으면서 가격이 뚝 떨어져 타산이 안 맞는다는 게 이유인데, 업체와 주민들한테만 맡겨둘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아파트에선 이런 안내방송이 자주 들립니다.

[서울 ○○아파트 안내방송 : 이물질, 쓰레기 등이 혼입된 비닐류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세요.)…]

음식물 찌꺼기 등이 묻어 재활용하기 어려운 비닐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라는 겁니다.

그런데 종량제 봉투를 들여다보니 재활용할 수 있는 멀쩡한 비닐들까지 들어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민 : 여기서 안 된다고 하니까…그냥 저는 (종량제 봉투에) 버렸거든요. 우리 아파트만 그러나 했더니 전체적으로 그런다 그래서…]

이런 혼란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더러운 폐비닐이나 색이 들어간 스티로폼 등은 안 가져가겠다면서 시작됐습니다.

중국 수출길이 막혀 폐자원 값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이전처럼 재활용하기 어려운 쓰레기까지 가져갔다간 골라내는 비용이 더 든다는 겁니다.

[재활용품 수거업체 대표 : 깨끗한 비닐만 넣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우린 재활용 업자지 폐기물 업자가 아닌데…]

이런 재활용 업체는 서울에서만도 60여 곳에 달하고 경기도 일부 업체는 페트병까지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팔아 수익을 거둬왔던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서 이 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조금만 신경 쓰면 재활용할 수도 있는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매립되거나 소각됨으로써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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