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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수업 없는데…무조건 비싼 공대 등록금

<앵커>

공과대학은 실습과 실험을 많이 해서 학비가 인문계열보다 비쌉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같은 공과대학이라도 일부 학과는 실험이 거의 없는데 학비는 왜 똑같이 비싼 걸까요?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려대 공대에는 산업경영공학부가 있습니다. 최적의 공정 과정 등을 배우다 보니 전공 과목은 통계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강의가 대부분입니다.

기계 설비나 재료를 이용하는 건 화학실험 하나뿐입니다.

[신용원/고려대 산업경영학부 학생회장 : 교양 과목을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문과 쪽이나 저희 쪽이나 (수업 형태가) 비슷한 것 같거든요.]

실습도 있지만 통계 프로그램처럼 컴퓨터를 이용하는 수준이라 따로 돈 들 일이 없다고 학생들은 주장합니다.

[김선호/고려대 공대 학생회장 : 애초에 실험을 하지 않고, 실습한다고 해도 자기 랩탑(노트북 컴퓨터) 가지고 와서 실습을 하는데 어디서 실험·실습비가 나가나….]

그래서 다른 전공과 실험·실습비를 비교해봤습니다.

산업경영공학부의 실습비는 전기전자공학부의 1/5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복사기 사용과 토너 교체비용,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습니다.

건축과 환경, 화학생명 전공은 액수는 비슷해도 주로 실험기자재를 사는 데 돈을 썼습니다.

이런 데도 산업경영의 등록금은 공대의 다른 전공과 똑같은 484만 원. 인문대보다 120만 원 넘게 비쌉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연세대 산업공학과 등록금 역시 인문대보다 110만 원 이상 비쌉니다.

[고려대학교 직원 : 등록금을 산정할 때 단과대학 단위로 산정을 해요. (등록금 차이에) 그 이유 말고 뭐가 있겠어요.]

전공에 따라 배움에 드는 돈이 다른 만큼 이에 맞게 단과대 안에서도 등록금에 차등을 둬야 한다고 학생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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